건강과펫

“강아지 쿠싱증후군이라던데” 전에 쓴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일까? [멍멍냥냥]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

[헬스조선·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기획_멍냥주치의]

이미지

스테로이드로 인한 쿠싱증후군은 연고보다는 경구제 때문에 생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멍냥주치의’ 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반려인 궁금증] “강아지 쿠싱증후군이라는데,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인가요?”
9살 시추를 키우고 있는 보호자님께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본다 싶어 당뇨병이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고 하십니다. 일련의 검사를 해본 결과 쿠싱증후군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과거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이 아니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쿠싱증후군이 어떤 질환인지, 주요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이 자세히 말씀드립니다.

[멍냥주치의 답변] “쿠싱증후군은 대체로 경구제 스테로이드가 문제가 됩니다” 
인의에서 쿠싱병으로도 알려져 들어 보셨을 수도 있는 질환, 쿠싱증후군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질환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부신피질에서의 코르티솔 분비 조절 실패는 2가지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뇌하수체에서 과도하게 ACTH(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분비해 부신피질에 지나친 자극이 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ACTH 등 부신피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호르몬이 저하됐음에도 부신피질 자체가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하는 것입니다. 전자를 PDH(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후자를 ADH(부신 종양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고 합니다. 강아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쿠싱의 85%는 PDH이고, ADH는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호르몬 분비 기전의 오류로 발생하는 PDH, ADH 외에도 스테로이드를 지속 복약한 경우 발생하는 의인성 쿠싱증후군도 있습니다. 다만, 연고는 스테로이드 함량이 낮아 대체로 경구제 때문에 생깁니다.

코르티솔이 몸에서 다양한 작용을 하다 보니, 쿠싱증후군 환자는 수많은 건강 문제를 겪습니다. 코르티솔은 신장 여과율을 끌어올리고, 항이뇨호르몬(ADH)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이에 코르티솔이 과잉 생산되는 쿠싱 환자의 80%가량은 다음, 다뇨를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하루에 kg당 100ml 이상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인다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지방 축적 및 재분배가 가속화돼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복부 팽만이 생긴 것처럼 살이 찝니다. 아울러, 질환이 진행될수록 배가 처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근육에서의 단백질 합성이 저해되고, 근육 세포로의 아미노산 공급도 저해되기 때문입니다.

피부에서도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다 보니 피부가 점차 얇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털의 재생 또한 느려지기에, 쿠싱 환자의 60~75%가량은 양측성의 대칭성 탈모가 나타납니다. 지루성 피부, 각질 과다, 색소침착, 피부 석회화 등이 쿠싱 환자에게서 보이는 피부 병변들입니다.

간에서는 포도당 합성이 촉진되고 간세포 내 글리코겐 축적이 가속화 되다 보니, 초음파상에서의 쿠싱 환자의 간은 종대되어 있고 실질이 치밀해 보입니다.

쿠싱증후군의 진단은 우선 임상 증상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앞서 말한 증상이 반려동물에게서 관찰된다면, 해당하는 증상 수가 많을수록 쿠싱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개체마다 차이는 있기에 모든 쿠싱 환자가 같은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말씀드렸던 증상들 중 일부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의 감별은 LDDST라고 하는 전용 검사로 합니다. 이 검사는 쿠싱증후군의 85% 이상은 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진단율이 높은 장점이 있으나, 다른 내과적 질환 및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한 위양성 가능성이 있습니다. LDDST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이 되면 HDDST 검사를 통해 PDH(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인지, ADH (부신 종양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인지 유형을 감별합니다. 이 외에 쿠싱 치료제의 모니터링에 효과적인 ACTH 검사와 쿠싱증후군의 초기 검사로서 매우 편리한 UCCR 검사도 있습니다. 반려동물 쿠싱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주치의 수의사와 상의해 한 번쯤 검사받길 권장해 드립니다.



이미지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사진=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경력사항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대표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이사
前)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서울 신사점 진료과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인천점 부원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계양점 원장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