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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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X선에서 확인된 복강 내 못 3개./사진=큐레우스
미국 50대 남성이 네일건(공기 압력으로 못을 발사하는 공구)을 쓰다가 못이 뱃속으로 잘못 발사됐는데 4주간 모르고 지내다 복통 끝에 뒤늦게 뱃속 못을 발견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미국 이스트 테네시 주립대 퀼렌의대 의료진은 궤양성 대장염으로 회장루(인공 항문)를 지닌 53세 남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한 달 전 집 수리를 하던 중 복부에 작은 상처가 생겼지만 통증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복통이 생겨 찾은 의원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재발 증상이라고 해 귀가했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자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X선과 CT 검사에서 간과 췌장, 십이지장 인접 부위, 장간막 사이에 못 세 개가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A씨는 배 안쪽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겨 복통과 발열 등을 유발하는 복막염 증상이 다행히도 없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향후 장기 손상 위험을 우려해 개복 수술을 결정했다. 박힌 못은 모두 형태를 유지한 채로 제거됐으며 주요 장기에도 손상은 없었다. A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됐고 2주 만에 실밥을 제거한 뒤 외래 진료를 받고 퇴원했다. ​한 달 전 집 수리 중, A씨가 네일건을 복부에 댄 상태로 사용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못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


퀼렌의대 의료진은 "네일건과 같은 고속 발사 장치는 겉보기엔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상처를 내지만, 내부에는 심각한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를 뚫고 깊숙이 침투하는 관통 외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이물질이 배 안에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내부 장기에 천공(구멍)이 없더라도 향후 이물질이 이동하면서 담관이나 장을 막을 수 있어 조기 수술이 권고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