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전동 킥보드 타다가 응급실 行 환자 늘었다… 가장 위험한 행동은?

한희준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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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를 타다 다쳐 응급실을 찾는 환자 비율이 늘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다쳐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비율이 급증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육상 운송 수단’의 사고 건수는 2016년 388건에서 2023년 1820건으로 증가했다.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서도 보행자·차량 등의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모두 감소했지만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에서 2023년 103명으로 약 3배가량 늘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이다. 개인형 이동장치 중 전동 킥보드를 타다 다친 환자는 86.3%, 전기 자전거의 경우 10.2%였다. 손상 환자 중 15~24세가 40.4%를 차지했고, 25~34세는 25.6%였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주행하려면 만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 하지만 응급실 환자의 절반가량만(47.0%)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8.3%는 운전면허가 없었고, 34.7%는 미상임을 보면 운전면허 미보유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운전면허 보유 현황 파악·관리 강화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2023년 기준 중증 외상 발생 시 손상 부위는 머리(42.4%)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가슴(32.7%), 다리(13.5%) 순이었다. 머리를 다친 대부분의 환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75%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동수단이 다양화됨에 따라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시 올바른 헬멧 착용법과 안전수칙에 대한 인식개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 손상으로 이어져 중증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형 이동장치 뿐만 아니라 자전거 사용 시에도 헬멧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헬멧 착용을 포함한 전동 킥보드 탑승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응급실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도 이를 몸소 느끼고 있을 정도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전동 킥보드로 다쳐서 오는 환자가 엄청 많다”며 “초보자들도 쉽게 타다 보니 사고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억숭 과장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살짝만 부딪혀도 크게 다친다. 전동 킥보드를 타면 무게중심 자체가 높아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특히 어린 학생들은 두 명이서 같이 타는 경우가 많다”며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둘이 타면 안정성이 더 떨어져 넘어지기 쉽고, 부상 정도도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환자들을 보면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음주 상태로 타는 일도 많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동 킥보드 탑승으로 인한 손상환자들이 주로 다치는 부위는 어디일까. 박억숭 과장은 “보통 손목이나 발목 골절이 많고, 머리 손상의 경우 두부 타박상과 뇌진탕이 많다”고 했다. 박 과장은 피부가 찢어져 뼈가 노출되는 골절인 ‘오픈 프랙쳐(Open Fracture)’일 경우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 머리 쪽을 다쳐 극심한 두통, 메스꺼움, 심한 구토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방문해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기를 권했다. 그는 이어 “전동 킥보드를 탈 때 주변과 바닥을 잘 보고 타야 한다”며 “보호 장비를 꼭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전동 킥보드 탑승 전 헬멧 착용은 필수다. 머리를 흔들었을 때 헬멧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맞게 착용해야 한다. 동반 탑승은 불가하고 음주 운전도 금지다. 주행 중에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자전거 도로가 없다면 차로 우측 가장자리로 주행한다. 탑승 중 쉽게 넘어질 수 있으니 안전 속도(약 20km)를 준수하며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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