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종양, 콧구멍 막아 숨 못 쉬어"… 80대 여성에게 발생한 '희귀 질환', 정체는?

이해나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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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에 악성 종양이 생겨 콧구멍 한쪽을 완전히 막아버린 80대 인도네시아 여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코 안에 악성 종양(암)이 생겨 한쪽 콧구멍이 완전히 막힌 80대 인도네시아 여성의 사례가 해외 저널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삼 라툴랑기 의대 의료진은 고혈압 병력이 있는 84세 여성 A씨가 오른쪽 비강(鼻腔·코에서 뇌까지 이어지는 빈 공간)에 생긴 종양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종양이 5년 전 붉은 병변으로 처음 발견됐으며 최근 1년 사이에 점점 커져 호흡곤란이 생겼고,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두부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낭에 생기는 '모낭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의 크기는 약 15cm x 8cm로 비중격(좌우 코안의 경계를 이루는 벽)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종양은 단단했지만 압력을 가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였으며 주변에 전이되지 않아 종양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수술로 종양을 절제한 후 지혈 콜라겐을 사용해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또한 비강에 3일간 혈액 흡수를 위한 탐폰을 넣어둔 채 정맥 주사로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A씨는 수술 후 5일째 큰 문제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이후 의료진이 3년간 A씨의 경과를 추적한 결과 종양을 절제한 수술 부위 상처가 빠르게 회복됐으며 수술 후 종양 재발도 없었다.


A씨가 진단받은 모낭암은 모낭 바깥쪽 뿌리 덮개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털종이 악성으로 변한 것이다. 그간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103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질환이다. 모낭암은 40~90세에 주로 발생하며 밝은 피부를 가진 사람의 신체 부위 중 빛에 노출된 털이 있는 부위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면역 결핍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다른 부위로의 전위 위험은 낮은 편이다. 모낭암은 일반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인 두피나 이마, 목, 몸통 등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A씨의 경우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비강에서 발견됐다. A씨의 사례가 모낭암 사례 중에서도 드문 편인 이유다. 다만, 이전에도 햇빛에 과다 노출된 경험 없이 50번가량의 흉부 X-레이 노출에 의해 모낭암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적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의 연구 결과와 함께 햇빛 노출이 모낭암 발생을 유발하는 유일한 위험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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