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기생충에 감염됐다 믿어” 피부 긁어 궤양까지… 일종의 ‘망상’이라는데, 무슨 병?
임민영 기자
입력 2025/03/14 07:15
[세상에 이런 병이?]
세상에는 무수한 병이 있고, 심지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질환들도 있다. 어떤 질환은 전 세계 환자 수가 100명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하다. 헬스조선은 매주 한 편씩 [세상에 이런 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믿기 힘들지만 실재하는 질환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간혹 기생충에 감염돼 피부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이런 뉴스는 실제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한 사례지만, 기생충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감염됐다고 믿고 가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겪는 희귀질환인 ‘기생충 망상증(Delusional Parasitosis)’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기생충 망상증은 감염 흔적이 없음에도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믿고, 이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의 첫 사례는 17세기 영국 학자 제임스 해링턴에 의해 발견됐다고 추정 중이다. 이후 스웨덴 신경학자인 칼-액셀 에크봄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에크봄은 1937년과 1938년에 두 차례 기생충 망상증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증상과 치료를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를 기리기 위해 기생충 망상증은 ‘에크봄 증후군(Ekbom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기생충 망상증 환자들은 벼룩, 이, 진드기 등이 자신의 몸에 침입했다고 굳게 믿는다. 감염 증상으로 피부가 가렵고 무언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간지러운 감각을 없애기 위해 상처나 궤양이 생길 정도로 피부를 심하게 긁는다. 일부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감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가려운 감각에 시달리다가 피부에 해로운 화학물질이나 강한 소독약을 직접 피부에 바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한다.
간혹 기생충에 감염돼 피부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이런 뉴스는 실제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한 사례지만, 기생충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감염됐다고 믿고 가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겪는 희귀질환인 ‘기생충 망상증(Delusional Parasitosis)’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기생충 망상증은 감염 흔적이 없음에도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믿고, 이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의 첫 사례는 17세기 영국 학자 제임스 해링턴에 의해 발견됐다고 추정 중이다. 이후 스웨덴 신경학자인 칼-액셀 에크봄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에크봄은 1937년과 1938년에 두 차례 기생충 망상증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증상과 치료를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를 기리기 위해 기생충 망상증은 ‘에크봄 증후군(Ekbom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기생충 망상증 환자들은 벼룩, 이, 진드기 등이 자신의 몸에 침입했다고 굳게 믿는다. 감염 증상으로 피부가 가렵고 무언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간지러운 감각을 없애기 위해 상처나 궤양이 생길 정도로 피부를 심하게 긁는다. 일부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감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가려운 감각에 시달리다가 피부에 해로운 화학물질이나 강한 소독약을 직접 피부에 바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한다.
기생충 망상증은 지난 2월 28일 본지 [세상에 이런 병이?]에서 다룬 희귀질환인 ‘모겔론스병’과 유사하다. 두 질환은 모두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기생충 망상증은 환자가 기생충 감염을 확고하게 믿고 이로 인한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는 반면, 모겔론스병은 환자가 피부가 벗겨지는 듯한 가려움증을 겪어 자신의 피부를 해치는 질환이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의학저널 ‘Case Reports in Dentistr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두 질환이 엄연히 다른 질환임을 강조했다.
기생충 망상증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에 문제가 생겨 이 질환이 발병한다고 추정한다. 기저핵은 운동 조절과 도파민 분비, 학습 능력, 감정 조절, 무의식적인 운동 통제 등을 담당한다. 기저핵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감각 이상으로 이어진다는 추측이 있다.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앓아 기생충 망상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건강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건강염려증이 있거나 과거 불안 장애를 겪은 사람들도 기생충 망상증을 겪을 수 있다.
기생충 망상증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에 문제가 생겨 이 질환이 발병한다고 추정한다. 기저핵은 운동 조절과 도파민 분비, 학습 능력, 감정 조절, 무의식적인 운동 통제 등을 담당한다. 기저핵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감각 이상으로 이어진다는 추측이 있다.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앓아 기생충 망상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건강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건강염려증이 있거나 과거 불안 장애를 겪은 사람들도 기생충 망상증을 겪을 수 있다.
기생충 망상증은 환자가 존재하지 않는 기생충 감염을 믿으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상담 치료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 환자들이 스스로 건강하고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리스페리돈, 할로페리돌과 같은 항정신성 약물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환자에 따라 궤양이나 상처가 생길 정도로 피부를 긁은 경우엔 상처 치료도 진행한다. 상처가 크게 벌어졌다면 이를 통해 실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소독해야 한다.
기생충 망상증은 사람에 따라 만성적일 수도, 급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평균 3년 정도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기생충 망상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며, 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다만, 매우 희귀한 질환이라 구체적인 환자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다.
세 줄 요약!
1. 기생충 망상증은 감염 흔적이 없음에도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믿고, 이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임.
2.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의 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발병한다고 추정.
3.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함.
기생충 망상증은 사람에 따라 만성적일 수도, 급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평균 3년 정도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기생충 망상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며, 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다만, 매우 희귀한 질환이라 구체적인 환자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다.
세 줄 요약!
1. 기생충 망상증은 감염 흔적이 없음에도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믿고, 이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임.
2.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의 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발병한다고 추정.
3.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