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완치 어려운 ‘고통스러운’ 성병 발견됐다… “이미 수백만 명 감염”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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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질염'이 수백만 명이 이미 앓고 있는 성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균성 질염(BV)'이 수백만 명이 이미 앓고 있는 성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호주의 과학자들이 세균성 질염은 종종 성관계를 통해 유발되며,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남성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세균성 질염은 보통 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며, 종종 성관계를 통해 유발된다. 영국 여성의 3분의 1에 달하는 약 1000만 명이 세균성 질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상은 절반에서만 나타난다. 보통 냄새가 강한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등 가벼운 증상만 있지만, 때때로 다른 성병의 위험, 불임, 조산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완치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졌다. 이 질환을 앓은 여성의 절반가량은 치료 후 불과 몇 달 만에 재발을 경험한다.

모나쉬대학교와 멜버른 성 건강 센터 전문가들은 성병 환자는 부부가 함께 치료하면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이 세균성 질염에 걸린 164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모든 여성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남성 파트너에게는 무작위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투여하지 않는 그룹을 배정했다.

3개월 후 결과를 비교했을 때, 동시에 치료를 받은 부부의 세균성 질염 재발률이 여성만 치료를 받은 부부의 경우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경구 항생제와 함께 항생제 크림을 남성의 음경에 바르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모​나쉬대 성 건강 전문가인 카트리오나 브래드쇼 교수는 "이 연구는 파트너로부터의 재감염이 여성들이 겪는 세균성 질염 재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세균성 질염이 실제로 성병이라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세균성 질염이 성병이 아니라고 명시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의 주장과는 상충된다.

멜버른 성 건강 센터에서는 이미 부부를 대상으로 한 세균성 질염 치료를 표준 진료의 일부로 삼았다.

한편, 의료진은 여성들에게 세균성 질염 감염 예방을 위해 평소 생활 습관을 조언했다. ▲질 주변에 향이 나는 비누 사용을 피하고 ▲스프레이로 질 내부 세척을 피하고 ▲장시간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는 것 등이다. 또한, 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성관계를 할 때는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두 줄 요약!
1. 호주 과학자들이 세균성 질염은 성병이며, 남성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 실제 연구에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치료받았을 때 재발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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