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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kg 바벨 들어 올리던 17세 금메달리스트 소녀… 훈련 중 ‘이곳’ 부러져 사망, 무슨 일?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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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성 주니어 파워리프팅 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인도 역도 선수가 훈련 중 목숨을 잃었다./사진=엑스
국제 여성 주니어 파워리프팅 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인도 역도 선수가 훈련 중 목숨을 잃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인도 PTI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비카네르 지역에 있는 체육관에서 야시티카 아차랴(17)는 훈련을 위해 270kg의 바벨을 들어 올리다 목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즉시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녹화된 훈련 영상에는 트레이너와 함께 270kg의 바벨을 목에 걸치고 있던 아차랴가 백스쿼트를 하던 도중 뒷걸음질을 치다 뒤로 쓰러진 것 졌다. 고무 매트에 발이 걸리면서 균형을 잃는 바람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차랴는 지난해 열린 국제 여성 주니어 파워리프팅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인도 역도 유망주였다. 인도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꾼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죽음이다” “스포츠계의 큰 손실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체육계가 훈련 장소를 엄격하게 점검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아차랴처럼 목 부분의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것을 경추 골절(목뼈 골절)이라고 한다. 경추는 목을 구성하는 7개의 뼈로, 척추의 가장 윗부분에 있는 뼈다. 경추는 평소 약 5~7kg에 달하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있기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기 쉽다. 이 중 2번째 뼈가 잘 골절되고 그다음이 6번째, 7번째 순이다. 경추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뇌에서 팔과 다리로 전달되는 신경과 뇌로 전달되는 신경들이 존재한다. 심장의 움직임과 호흡을 조절하고 소화기를 움직이게 하는 자율신경이 경추 주위로 지나가기 때문에 경추가 부러지면 사망하거나 사지가 마비된다. 또한 경추는 다른 척추뼈에 비해 작다. 특히 2번 경추는 새끼손가락의 3분의 1 정도로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으로 경추 골절과 신경 손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경추 골절은 목뼈가 흔들리는 불안정성과 신경 손상이 없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경추가 어긋나거나 부상 정도가 심하면 경추 골절 유합술을 진행할 수 있다. 해당 수술은 골절된 부분을 경추 몸통에 안전하게 붙이는 게 중요하다. 목 앞쪽에서 가는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경우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되기에, 전문의의 임상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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