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10년간 ‘이 음식’ 먹었더니” 욕구 늘어… 英 30대 여성의 고백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1/20 13:39
[해외토픽]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지난 10년간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한 결과 살이 빠지고 성 욕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여성 트레이시 키스(34)는 지난 10년간 채식 위주 식단을 했다. 그는 고기뿐만 아니라 유제품, 달걀도 먹지 않았다. 오로지 채소, 과일, 콩,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등으로 식사했다. 그는 “채식 위주 식단을 시작하고 내 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성 욕구가 증가한 것 같다”며 “다양한 체위를 쉽게 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어 성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했다. 그는 “소시지‧베이컨 등 육식 위주의 식단을 했을 때는 (성생활 중) 빨리 지쳤고, 살이 찐 상태라 땀이 많이 나고 숨이 차서 성 욕구가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덴마크 코펜하겐 스테노 당뇨센터의 연구팀에 따르면 채소 위주 식단이 일반 식단보다 체중을 감량하고 체질량지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채식 위주 식단과 일반 식단이 ▲몸무게 ▲체질량지수(BMI)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8세 이상 성인 약 8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반식을 먹은 집단보다 채식한 집단이 몸무게와 지방을 더 많이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한 사람은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체중 7.4kg, 체질량지수 2.78kg/m2가 감소했다. 논문 주저자인 안디트 테르만센은 “채식 식단은 일반 식단보다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아 총 열량이 적기 때문에 살이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이 채식 위주 식단을 하면 성 욕구가 최대 383%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스탠스탠포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 연구팀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스펙터 교수 연구팀은 생활 습관이 비슷한 일란성 여성 쌍둥이 22쌍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첫 4주 동안 쌍둥이 중 한 명은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을 제외한 채식 위주 식단을, 나머지 한 명은 일반 식단을 섭취했다. 이후 기간에는 쌍둥이 모두 음식을 만들거나 직접 구매해 먹었다. 실험 결과, 쌍둥이 중 일반 식단을 먹은 참가자는 성욕이 212~288% 증가했고, 채식 위주 식단을 한 참가자는 371~383%까지 성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채소 속 영양 성분이 생식기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극단적인 채식은 탈모, 근육량 감소, 면역력 불균형, 골밀도 감소, 피로감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철분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채소에 들어 있는 철분은 고기나 생선보다 체내 흡수율과 활용도가 현저히 낮다. 철분이 부족하면 남녀 모두 전신 피로감을 느끼며 빈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채소에 적은 비타민 B1, B2도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따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B1, B2가 부족하면 악성 빈혈, 췌장 질환, 위축성 위염 질환 등이 생기기 쉽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는 체내 칼륨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칼슘을 많이 함유한 멸치나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를 반드시 먹는 것이 좋다. 이뿐 아니라 땅콩, 해바라기씨 등을 함께 먹으면 채식만으로 부족한 아연 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