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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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31)가 훠궈와 같은 매콤하고 얼얼한 음식을 못 먹는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캡처
가수 아이유(31)가 훠궈와 같은 매콤하고 얼얼한 음식을 못 먹는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는 ‘[아이유의 팔레트] 미리 메리 트아이스마스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출연한 트와이스 멤버 중 미나는 “저는 안 먹는데, 멤버들이 월드 투어 중에 훠궈집을 계속 간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유는 “훠궈를 다들 좋아하냐”라고 묻자, 나연, 모모, 쯔위, 사나가 훠궈팸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연은 아이유에게 “(훠궈) 안 드시냐”고 물었고, 아이유는 “저는 홍탕을 못 먹는다”며 “매콤하고 얼얼한 마라 맛을 잘 못 먹어서 맛있는 건 아는데, 몸에서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아이유처럼 매운 음식을 유독 잘 못 먹는 사람이 있다. 이유가 뭘까?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혀에 닿으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누군가는 맵다고 느끼고 누군가는 안 맵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입안의 ‘TRPV1 수용체’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은 입안의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많다. TRPV1 수용체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며 통증 전달과 조절에 관여하는 수용체다. 매운 음식에는 주로 캡사이신이 들어가는데, 캡사이신은 TRPV1 수용체를 활성화해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TRPV1 수용체가 많을수록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적으면 그만큼 통증을 덜 느껴 매운 음식을 잘 먹게 된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 매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우유를 곁들여보자. 매운맛은 통각이라 혀의 열감을 진정시켜야 나아지는데, 식감이 부드러운 우유가 매운맛을 완화한다. 다만, 미지근한 우유보다는 차가운 우유가 좋다. 2019년 ‘영국 물리학회 투고논문집 지구 및 환경과학’에 따르면, 25~27도의 미지근한 우유나 36~38도의 따뜻한 우유보다 1.5~3도의 차가운 우유를 마셨을 때 매운맛을 느끼는 정도가 효과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훠궈의 매운 국물(홍탕)은 양‧돼지‧소‧닭 등 여러 고기와 사천고추‧팔각‧계피‧후추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한약재를 넣어 만든다. 하지만, 훠궈와 같이 맵고 뜨거운 국물 요리를 많이 먹으면 구강이나 식도 점막에 자극이 간다. 지속되면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구강 점막이 손상되면 침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도 한다. 그 결과 구강 내 세균,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커진다. 빈속에 뜨겁고 매운 국물부터 먹는 건 피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선 고기와 채소 등 건더기부터 먹어 배를 채우고, 조금만 떠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