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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2기 트럼프 정부 집권 등의 영향으로 M&A​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적 회계경영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12일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올해 제약, 생명과학 등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 거래가치·거래량과 내년 전망 등이 담겼다.

PwC는 최근 12개월 동안(올해 11월 15일 기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M&A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고 밝혔다. 12개월간 252건의 M&A가 성사됐고, 거래가치는 2050억달러(한화 약 293조7855억원) 수준이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올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분야 M&A는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기업들이 대체로 소규모 거래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전체 거래 가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약 업계에서 가장 거래 규모가 컸던 M&A는 노보 홀딩스의 CDMO 기업 카탈렌트 인수 건이다. 해당 계약은 167억달러(한화 약 23조9478억원) 규모로, 양사는 올해 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미국 국회의원과 연방거래위원회의 대대적 조사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12월 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거래에 대해 ‘무조건적 승인’을 결정하면서 인수가 허가됐다.


바이오 업계 최대 거래는 버텍스파마슈티컬스가 알파인이뮨사이언스를 49억달러(한화 약 7조29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알파인은 해당 계약을 통해 IgA 신병증 치료제로서 계열 내 최고(베스트 인 클래스) 잠재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이중 B세포 사이토카인 작용제’에 대한 권리를 버텍스에 부여했다.

PwC는 여러 지정학적 요인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에 50억~150억달러 규모 M&A 거래가 지속·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근 몇 년 간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제지된 대규모 거래에 대한 우려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그럼에도 신행정부에서 FDA 규제, 새로운 관세, 기타 규제 정책 조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은 남아있다”며 “M&A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경제적 불확실성이 광범위하게 이어진 탓에 포트폴리오 기업을 평소보다 더 오래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분야의 경우 초기·중기 개발 단계 바이오텍들이 대기업 인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요 분야로는 방사성 의약품, 면역학 등이 주목된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초기·중기 개발단계 바이오기업들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