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생후 15일에 간 이식을?” 英 최연소 간 이식 환자, 사연 들어보니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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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 허드슨(5)은 5년 전 태어난 지 6일 됐을 때 급성 간부전이 발생해 2주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사진=더 선, NHS
생후 15일에 간 이식을 받은 영국 최연소 간 이식 환자가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일리 허드슨(5)은 5년 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2주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그에게 급성 간부전이 발생했다고 진단했으며, 간 이식을 바로 진행하지 못하면 2주 내로 사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일리의 어머니 젬마 허드슨은 “마일리는 태어난 지 6일 됐을 때 급성 간부전을 겪었다”며 “갑자기 숨을 안 쉬어서 서둘러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랑 마일리 아빠가 기증하려고 했는데 워낙 작은 아기여서 성인의 간을 이식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라며 “다른 어린 아이에게서 받을 것이라는 짐작까지 하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았고, 동시에 마일리의 생명도 걸려있다 보니 복잡한 심경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일리는 생후 12일에 간 이식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생후 15일에 9시간이 넘는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마일리는 신생아여서 크기가 매우 작았다. 따라서 의료진은 수술 후 복부를 완전히 닫지 못한 채 그를 소아중환자실로 옮겼다. 마일리는 6개월 동안 입원해 잠재적인 감염을 예방했으며, 체중이 증가하고 회복 속도가 붙었을 때 의료진은 수술 부위를 마저 봉합했다. 6개월 후 그는 퇴원해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최근 마일리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젬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라며 “지금까지 버텨준 마일리가 너무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급성 간부전은 평소 간에 특별한 질환이 없던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간 기능 악화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간부전은 간의 감염, 중독 등으로 인해 간의 단백질 합성과 해독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국내 급성 간부전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해 발생한다. 이외에도 약물이나 자가면역질환, 독버섯 등의 독소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급성 간부전 환자들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다른 신체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받는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액응고인자들의 생산이 줄기 때문에 혈액응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신부전, 호흡기 장애 등 전신에서 신체 기능이 함께 저하된다. 특히 뇌부종, 패혈증, 심부전 등이 동반되면 빠르게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이다.

위중한 급성 간부전 환자는 간 이식을 받지 않고 내과적 치료만으로 자연 회복될 확률이 20~25%에 불과하다. 게다가 급성 간부전 환자는 대부분 3주 이내에 급격히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다. 응급 간 이식은 급성 간부전 환자가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런데, 간 이식은 비용이 많이 들고 공여자가 제때 나타나는 경우가 희박해 내과적 치료에 집중할 때가 많다. 내과적 치료를 통한 환자의 자연 회복을 기대하거나 간 이식을 받을 때까지 환자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다.

한편, 마일리 허드슨처럼 국내 최연소 간 이식 환자도 생후 60일밖에 안 지난 영아다. 2008년 서울대병원 장기이식팀은 생후 60일된 영아의 생체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의료진은 9시간의 대수술 끝에 급성 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아기는 수술 후 3주간 입원한 뒤 퇴원했으며,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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