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에이즈 막으려 藥 미리 복용… 99% 예방 효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질병청 '프렙' 지원 사업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악화되면 면역결핍으로 사망에 이르는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후군)'라는 질병으로 이어진다. 국내 HIV감염인은 약 1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HIV는 성접촉 등으로 전파가 되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HIV 감염 예방 요법으로 '프렙(PrEP·Pre exposure prophylaxis)'이 주목받고 있다. 프렙이란 HIV감염 고위험군(파트너가 HIV감염인, 남성 동성애자 등)이 매일 하루 한 알 HIV 치료제를 복용하는 요법이다. 이렇게 하면 HIV감염을 99% 예방할 수 있다.


HIV에 감염되면 감염자의 건강은 물론 타인에게 전파 위험도 존재하므로, 국민 건강을 위해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서울·부산을 중심으로 프렙 요법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HIV감염 고위험군에게 진료비, 약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과장과 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 유정희 과장을 만나 프렙의 효과와 지원 사업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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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 유정희 과장(왼쪽)과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과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프렙이란 무엇이고 누가 처방 받을 수 있나?
최재필 과장 :
프렙(PrEP)은 'Pre-Exposure Prophylaxis' 즉 노출 전 예방의 약자로,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성관계 혹은 주사 약물 사용 중에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사전에 HIV 치료제를 복용하는 예방 조치를 의미한다. HIV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2017년 발표된 대한에이즈학회 '국내 HIV 노출 전 예방요법 권고안'에 따르면 프렙은 성적으로 활동적인 MSM(Men have Sex with Men), 양성애자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권고하고 있다. 또한 현행 건강보험급여 대상인 한 명만 HIV 양성인 커플에게도 프렙을 권장하고 있다. 이 외에 주사약물 사용자도 프렙을 통해 HIV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프렙이 활성화될수록 국내 HIV 감염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나?
최재필 과장 :
프렙은 개인이 스스로 HIV 감염을 예방하는 자기 주도형 방법이다. 프렙이 활성화될수록 HIV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2024년 2분기 세계적으로 750만명이 프렙을 통해 HIV 감염을 예방하고 있으며,  WHO UNAIDS 등 국제기구와 미국, 영국, 대만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HIV 감염 예방을 위해 프렙 지원 정책을 택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 프렙 도입 후 10년 만에 프렙이 필요한 인구의 72%가 프렙 요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22년 HIV 신규 감염인은 2012년 대비 67% 감소했다. 대만도 2018년 프렙을 도입한 이후 2017년 대비 2023년 HIV 신규 감염인을 62% 감소시켰다.

-올해 질병관리청에서 프렙 시범 지원 사업 하고 있다?
유정희 과장 :
프렙 시범 지원 사업은 질병관리청의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의 중점 과제 중 하나인 프렙 활성화 사업으로, HIV 신규 감염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렙 활성화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프렙 지원 사업에서 확보된 자료들을 토대로 보험 급여 대상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검사 인프라를 확대해 감염내과, 비뇨의학과 등에서 HIV 검사를 받는 감염취약군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 등을 구축하고자 한다.

-프렙 시범 지원 사업의 기대 효과는?
유정희 과장 :
프렙 시범 지원 사업은 2025년부터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프렙 처방이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 부담 없이 처방 받아 연간 국내 HIV 신규 감염인을 1000명 이하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재필 과장 : 프렙 처방을 희망하지만 비용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제적 이유나 처방 절차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약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문의약품 거래는 불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안전하게 PrEP을 처방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프렙 지원 사업에 참여하려면?
최재필 과장 :
일단 프렙 처방이 가능한 병원부터 확인해야 한다. 프렙 처방 가능 병원은 대한에이즈학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병원 외래 진료에서 문진을 진행해 프렙 처방 대상자일 경우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HIV 항원·항체 검사, 신기능 검사, B형·C형 간염 검사가 포함된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아무 문제가 없다면 HIV 치료제를 처방한다. 첫 내원 때는 1일 1회 30일 치를 처방하며 진료비 수납과 처방전을 발급한 뒤에 원외·원내 약국에서 구입하면 된다. 처방 이후 1~3개월 주기로 병원에 내원해 HIV 검사와 건강 체크 후 처방을 지속한다.


-어떤 병원에서 HIV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가?
최재필 과장 :
지역마다 한 곳씩 HIV 치료제 처방 가능한 병원이 있다. 대한에이즈학회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소수자 에이즈예방센터 아이샵(iSHA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19곳으로 동일하게 아이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프렙 지원 시범 사업에 신청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유정희 과장 :
프렙 처방 전 검사 전액과 약제비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검사는 HIV 항원·항체 검사, 신기능 검사, B형·C형 간염 검사가 포함된다. 프렙 요법으로 쓰는 HIV 치료제의 경우 비급여 시 30정 기준 한 달에 약 40만 원이 소요되는데,  프렙 시범 지원 사업에 참여한다면 본인부담금 6만 원 정도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비용 지원을 받기 위해 챙겨야 할 것은 지원신청서, 검사비·약제비 영수증 원본, 진료비 세부 산정 내역, 본인 명의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 

-프렙 시범 지원 사업의 과제는?
최재필 과장 :
프렙이 내가 주도권을 갖고 나를 보호하는 HIV 감염 예방법임을 인식하고,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프렙 지원 사업은 국민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용 효과적인 방법으로, 프렙 요법을 하는 사람은 '문란하다', '감염인과 사귄다'는 부정적인 편견과 반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프렙 시범 지원 사업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시나? 
유정희 과장 : 
HIV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개인 간 거래가 금지되어 있으나, 이제까지는 비용 등의 문제로 불법적인 구매가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프렙 지원 시범 사업 시행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불법적인 약 구매가 근절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약제 내성 등의 문제로 프렙 복용 전 반드시 HIV 항원·항체 검사가 실행돼야 한다. 프렙 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방문해 처방 전 HIV 검사 등 필요한 검사 결과 확인 후 안전하게 복용하기를 바라며, 만약 인터넷으로 약을 구입했더라도 먼저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복용해야 한다. 프렙은 약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프렙 지원 사업에서는 약 복용과 관련한 검사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올해 시범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의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유정희 과장 :
프렙 활성화 사업은 올해 시범 지원 사업을 1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시행한 후 2025년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굳이 시기를 구분하여 시범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HIV 감염 예방과 관련해 국가가 지원한 사례가 없어 전국 단위의 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예기치 못한 문제로 사업에 혼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약 두 달간 시범 사업을 실시하면서 도출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2025년 부터는 프렙 처방을 원는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사업 기간이 짧아서 서류 제출이 어려웠다면 보관했다가 2025년에 제출해도 지원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프렙 처방 희망자에게 한말씀
유정희 과장 :
프렙 지원 사업은 질병관리청이 2028년까지 추진할 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 내에 포함된 사업으로, 국내 신규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프렙 처방이 필요하다면 지원 신청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국가가 지원하고 본인이 약가의 일부를 부담하는 만큼 잊지 말고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한다. 또한 약을 복용한다고 매독, 임질과 같은 성매개 감염병에 대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렙 약을 복용하더라도 파트너와의 성 관계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최재필 과장 : 프렙 처방과 프렙 지원 시범 사업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누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러나 내원한 사람의 개인정보, 진료 기록을 열람하는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위반으로 강하게 관리하고 있는 주요 사안이며 실시간을 모니터링으로 관리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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