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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이즈의 날'… 에이즈에 대한 오해 5가지

이해나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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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운동의 상징 빨간 리본./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다행히 에이즈는 많이 알려진 질환이고, 국내 감염자 수 역시 갈수록 줄고 있지만(지난 2021년 기준 신규 감염자 수 975명)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에이즈에 대한 5가지 오해를 풀어본다.

◇에이즈는 유전이다?
에이즈의 공식 질환명은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즉, 선천적·유전적 요인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HIV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 체액에 들어있다. 따라서 태아 상태에서 전염되지는 않지만, 출산할 때 엄마의 혈액이 아이에게 노출되거나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임신 중 꾸준히 약을 먹는다면 감염 확률을 20%에서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HIV 감염=에이즈다?
HIV 감염인 중에서도 면역결핍이 많이 진행된 사람만 에이즈 환자라고 본다. HIV에 감염되면 급성 HIV 증후군, 무증상 잠복기, 에이즈 시기를 거친다. 급성 HIV 증후군 단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3~6주 후에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발열, 두통, 설사, 구토,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이후 수년간 무증상 잠복기가 지속된다. 이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면역력은 계속 저하되며 다른 사람에게 HIV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상태로 8~10년 정도가 지나면 면역 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에이즈로 진행된다.

◇에이즈에 걸리면 사망한다?
현재 HIV 감염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면역기능이 유지돼, 생명에 지장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HIV 감염을 진단받으면 가능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 에이즈로 진행되는 시기를 늦추고 감염을 예방하는 게 좋다. 만약 HIV 감염 사실을 몰라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기능이 저하돼 결핵이나 폐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손만 닿아도 감염된다?
에이즈는 침, 땀, 악수, 포옹, 입맞춤, 모기 등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피부를 만지거나 음식을 같이 먹는 등의 행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HIV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려면 바이러스가 감염인으로부터 체액과 함께 밖으로 나와야 하고,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또 감염을 일으킬 만큼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몸에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감염인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감염인이 사용한 주사기 공동사용 ▲감염된 혈액 수혈 ▲감염된 여성의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 등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예방법은 없다?
에이즈는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HIV 신규 감염인 중 99.8%가 성접촉으로 감염됐다. 따라서 성관계 중 올바른 콘돔 사용으로 HIV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면도기나 손톱깎이 등 피가 묻을 수 있는 물건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 등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고, 그 후 1~2주 이상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있었다면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는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데, 보건소에서는 익명으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