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40대 아들, 철창에 가둔 엄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유는?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해외토픽]

이미지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한 여성(64)이 재활을 마치고 나온 마약 중독 아들(42)을 철창에 가뒀다가 적발됐다. 집안에 설치한 철창의 모습./사진=카오솟
태국의 한 60대 어머니가 마약에 중독된 40대 아들을 집안 철창에 가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 사는 한 64세 여성이 집에 감방을 만들어 적발됐다. 그는 최근 재활을 마치고 나온 42세 아들을 가두기 위해 철창으로 감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년 동안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았다"며 "나와 이웃을 해칠까 두려워 감금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아들이 중독과 재활, 재발을 반복하며 점점 더 공격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그의 아들은 탄야락 병원(Thanyarak Hospital)에서 정신 건강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 일은 불법 행위지만, 동시에 태국의 마약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태국은 2022년 6월부터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다. 그러나 향락용 소비, 청소년 대마 중독 등 부작용이 커졌다.

◇대마, 칸나비노이드 종류에 따라 위험할 수도

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마는 사실 예부터 사용해 오던 '삼'이다. 수의를 만드는 '삼베'의 원료가 대마 줄기다. 실제로 대마의 종자, 뿌리, 성숙한 줄기에는 특별한 활성 물질이 없다. 잎과 꽃에 몰려 있고, 이 부분을 '대마초'라 한다. 대마는 암·수가 따로 있는 식물로, 호르몬 역할을 하는 칸나비노이드라는 활성 성분이 들어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그 유형이 120가지에 달한다. 종류에 따라 약리적 효과를 보이기도, 환각 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환각 효과를 보이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량이 5~25%에 달하면 주로 기호용으로 사용된다. 이런 대마초를 '마리화나'라 부른다.


향락용으로 사용하는 대마는 우리 몸에 치명적이다. 단 한 번 사용만으로 중독될 수 있다. 태국에서 대마가 든 음식을 먹고 대마에 중독돼 입원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대마는 UN이 지정한 '오남용 및 중독성이 높은 물질과 그 유사물질로서 규제가 필요한 대상(Schedule 1)'이다. 같은 등급에 헤로인, 메타돈(아편류), 아편 등이 있다. 2020년까지는 오남용 및 중독 위험이 커 치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된 'Schedule 4'에 속했지만, 치료 목적으로 필요한 이들이 있어 제외됐다.

◇아시아 최초 대마 합법국 태국, 부작용 커

현재 태국에서는 대마 합법화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하겠다고 약속했던 프아타이당이 집권 여당이 됐지만, 여전히 제자리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지난 7월, 대마를 마약류 명단에 다시 올리기보다는 법안을 통해 규제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태국인 대다수는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한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지난 5월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태국인 1310명 중 76%가 세타 타위신 전 총리의 대마초 마약류 재분류 정책에 '완전 동의' 또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9%는 '대마초 사용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정책도 시행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미지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한 여성(64)이 재활을 마치고 나온 마약 중독 아들(42)을 철창에 가뒀다가 적발됐다. 집안에 설치한 철창 앞에 경찰들이 와있는 모습./사진=카오솟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