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밥풀이라고? 깜빡 속았네" 가짜 연출 홈쇼핑 중징계… 발 각질 '진짜 제거법'은?
이해나 기자 | 한혜정 인턴기자
입력 2024/11/03 23:04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0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각질제거제 판매 방송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각질'을 사용해 개선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연출된 장면을 내보낸 홈쇼핑 업체들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의는 방송사 재허가 과정에서 감점을 받는 중징계다. 법정제재를 받은 홈쇼핑 업체는 GS마이샵, SK스토아, 현대홈쇼핑플러스샵, W쇼핑 등 4곳이다. 방심위는 화면 하단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나오긴 했지만 쇼호스트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소비자들이 실제 각질로 오해하기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방심위 심사위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안 그러면 사기"라는 설며오가 함께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임을 지적했다. 의견 진술 차 출석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들 업체의 방송에는 각질이 일어난 발에 각질제거제를 바르는 시연 장면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제품을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제품 효과를 극대화해 보여주려는 의도인데, 정작 하얗게 일어난 각질은 밥풀과 딱풀 혹은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가짜였다. 그럼에도 쇼호스트(GS마이샵 2월20일 방송)는 "발뒤꿈치 이렇게 수북했던 각질들이 그냥 바르자마자 녹여주고요"라며 마치 제품 때문에 각질이 제거되는 것처럼 묘사했다. 심지어 한 쇼호스트(SK스토아 2월25일 방송)는 방송을 위해 의도적으로 각질이 일어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 (각질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라며 "열심히 모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발을 좀 덜 씻고 찬바람에 노출하고 이랬더니, 건조해서 다 일어난 거 보이시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