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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OECD 1위, 팬데믹 이후 자살률 증가세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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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자살률이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고립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보다 1072명(8.3%) 증가한 수치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도 27.3명으로 2022년(25.2명) 대비 8.5% 증가했다.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자살률 모두 증가했다. 남성은 2022년 자살사망자 9019명·자살률 35.3명에서 2023년 자살사망자 9747명·자살률 38.3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2022년 자살사망자 3887명·자살률 15.1명에서 2023년 자살사망자 4231명·자살률 16.5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자살률이 30.7명으로 1년 전보다 13.6% 증가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50대 자살률이 12.1%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고, 10대(10.4%) 40대(9.3%), 30대(4.4%)가 뒤를 이었다. 80대 자살률은 59.4명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를 통틀어 수치 자체는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된 자살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자살은 때때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구제책이 될 수 있다’,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대한 질문에 동의한 비율이 2018년 조사에 비해 각각 6.2%p(25.0%→31.2%), 2.9%p(24.5%→27.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자살 사망자 수도 증가한 상황”이라며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자체,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은 10.7명이다. 한국은 24.8명으로 2위인 리투아니아(22년 기준)가 기록한 17.1명과 큰 차이를 내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건강자가진단 및 온라인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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