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속 메스껍고 복통까지”… 결국 ‘이곳’서 주먹만 한 덩어리 나와, 정체는?
이아라 기자
입력 2024/10/02 19:10
[해외토픽]
칠레 클리니코 비냐 델 마르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57세 남성이 복통과 함께 메스꺼움과 쇠약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평소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그의 담낭 벽이 두꺼워져 있었고, 거대한 배 모양의 담석 하나가 발견됐다. 이에 입원 당일 응급상황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 담석의 최종 크기는 16.8cm였다. 남성 주먹에 비교해서도 담석의 크기는 매우 컸다. 담낭의 조직학적 검사 결과,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됐다. 이 남성은 최소 10년 동안 거대 담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다행히 수술 직후 5일째에 양호한 상태로 퇴원을 했다. 의료진은 “위 사례처럼 거대한 담석에 대한 보고를 찾기 어렵다”며 “담석으로 인한 합병증은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담석 발생과 관련된 원인은 다양하지만, 환경적‧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 종양 혹은 담낭의 기능 이상 등으로 인해 담낭관이 부분적이거나 완전히 좁아지면서 담낭 내에 기계적, 화학적 또는 세균성 염증이 발생한 질환을 말한다. 급성 담낭염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담낭 내 담석으로, 72~93% 정도다. 담석 없이 급성 담낭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5~10% 정도로 보고됐다. 증상으로는 복통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숨을 더 이상 들이마시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급성 담낭염이 발병했지만,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담낭염을 치료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절제술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술 방법으로는 개복, 일반 복강경, 단일통로 복강경 그리고 로봇 수술이 있다. 본인의 상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였을 때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급성 담낭염 환자는 내과적인 치료를 받고 나면 약 75%가 완화된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완전한 개선을 주지는 못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진단받은 초기에 외과적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