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방치된 담낭염, 치명적 ‘이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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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배출해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즙이 배출되는 길목이 여러 이유로 정체되거나 막히면 담낭에 염증과 세균 증식이 발생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혈액 속에 세균이 돌아다니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는 “담낭염이 심하면 담낭 일부가 터져 복막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고 복막염은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하거나 명확하면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른쪽 윗배, 날개뼈 1~4시간 통증시 의심
담낭염 주요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과 고열, 오한, 구역, 구토 등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중압감만 호소하거나 위염 및 소화 불량으로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담낭염의 전형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의 특징을 알아두면 좋다. 담도산통은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윗배에서 발생하고, 오른쪽 날개뼈 아래나 어깨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 통증 지속 시간은 1~4시간이다.

담낭염의 90% 이상은 담석이라고 부르는 딱딱한 돌이 원인이다. 고령,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등으로 담낭 기능이 떨어지면 고여있던 담즙이 응고돼 담석이 잘 생긴다. 이때 담낭을 돌아다니던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 염증이 생겨 담낭이 부풀어 오르고, 세균이 증식하는 담낭염이 발생한다. 또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 잦으니 수술 권고” 식이섬유·저지방식이로 예방
담낭염은 증상과 복부 초음파 및 CT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CT는 담낭염 뿐 아니라 연결된 담도와 간 이상을 균일하게 파악하고 복강 내 다른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는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방사선비투과성 담석이 잘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담낭염으로 진단되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입원 후 금식 치료, 항생제 치료,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가 이뤄진다. 그 다음 담낭절제술이 시행된다. 최근 담낭절제술은 복강경을 통해 최소 침습으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담낭염은 수술하지 않으면 당장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25% 이상 재발하므로 수술이 권고된다.

신일상 교수는 “담낭이 없으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닌 저장하는 기관”이라며 “담낭절제술을 시행해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예방법도 중요하다. 담석의 주재료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인데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 엉겨붙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또 저지방 식이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신일상 교수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염 원인이 되는 담석을 관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오른쪽 윗배에 담도산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