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 자주 배 아파하는데 병원 가면 멀쩡… 꾀병 아닌 '이 질환'일 수도
한희준 기자
입력 2024/09/14 16:00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지속되다가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다른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편두통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한다.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 편두통을 제대로 진단·치료 하지 않으면 정도와 횟수가 더 심해진다.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편두통 전 단계로는 5~7세에 이유 없이 구토를 자주 하는 '주기성 구토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환자의 30∼50%는 가족 중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족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심리 검사를 통해 편두통 유발 원인을 파악한다. 필요 시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실시한다.
편두통은 뇌 자극의 원인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만 지켜도 편두통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말한다.
편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밝은 빛이다. 빛이 눈을 통해 들어와 뇌신경을 자극하면서 두통을 유발한다. 햇볕이 쨍쨍한 날 외출할 때는 가급적 모자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초콜릿, 치즈, 오래된 캔 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성분(카페인, 티아민, 나이트레이트)이 들어 있는 식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끄러운 소리·특정 냄새도 편두통을 일으킨다. 아이가 언제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지 확인하고 공통적인 요인은 피하게 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청소년이 스마트폰 게임 등을 많이 하면서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 편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