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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출신 네이선 체스워스(16)는 엄마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기흉이 생겨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오른쪽 사진은 네이선과 엄마의 모습./사진=더선 캡처
엄마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던 영국 16세 소년이 기흉으로 병원에 급히 이송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맨체스터 출신 네이선 체스워스(16)는 공부하던 중 기침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네이선의 증상을 보고 흉부 감염에 걸렸다고 생각한 의료진은 항생제를 투여했는데, 약을 먹은 지 며칠 만에 네이선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또 항생제 투여 이후 무기력증이 심해졌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심지어 퇴원 전날 밤, 네이선은 계단을 오르다가 숨을 쉴 수가 없어 결국 중환자실로 향했다. 알고 보니 그는 '기흉'을 앓고 있었다. 의료진은 "담배를 피우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고 네이선의 엄마 레베카가 그에게 이를 전하자, 네이선은 "사실은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레베카는 "내 아들은 운이 좋았지만, 전자담배는 정말 위험하다"며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자담배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흡연, 기흉의 가장 큰 원인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면서 늑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새는 공기의 양이 증가할수록 폐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기흉은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구분되며, 원인도 다르다.


자발성 기흉은 또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기흉은 폐의 가장 윗부분 흉막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하는데, 건강했던 사람도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차성 기흉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말랐으며 흡연자인 것이어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차성 기흉은 원래 폐섬유증, 결핵 등의 폐질환을 겪었던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기존에 앓고 있는 폐질환이 없는 젊은 환자는 대체로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지만, 기흉이 심한 환자는 호흡이 불편할 정도의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하며, 청색증(피부와 점막이 푸르스름한 색이 나타나는 현상)이 동반될 수 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뾰족한 물건에 찔린 상처 등으로 인해 가슴이 다쳐 폐 실질이 손상돼 발생한다. 폐 조직검사를 시행한 이후 발생하기도 하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기계에 의해 긴장성 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흉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흉강 내에 있는 폐에서 누출된 공기를 제거해 폐의 재팽창시키거나 흉강을 효과적으로 폐쇄한다. 기흉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 및 재발 여부 등을 고려해 각기 다르게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기간은 예측하기 어렵다. 자발성 기흉이더라도 치료 기간이 길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치료 기간을 잡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이차성 기흉의 치료 기간이 자발성 기흉보다 상당히 길며,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아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자담배, 안전하지 않아 
일반 연초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자담배는 건강에 해롭다. 특히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발암·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에어로졸은 고농도의 초미세 입자로 구성돼 있어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전자담배 속 니코틴도 문제다. 영국 피부과 의사협회 바브 셔길 박사는 "니코틴은 피부를 망치는 주범"이라며 "여드름, 건선, 잡티 생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니코틴은 피부의 탄력 섬유를 분해해 탄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셔길 박사는 "니코틴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피부가 처지기 쉬우며 이렇게 한 번 손상된 피부는 복구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