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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편도결석이 끼어 있는 모습./사진=2023 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
꼼꼼하게 양치를 하고, 특별한 잇몸질환이 없는데도 입 냄새가 지속되면 한 번쯤 편도결석이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해보자.

편도결석은 말 그대로 편도에 결석이 생긴 것이다. 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늘어진 목젖 양 옆 주름진 벽이다.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기관 역할을 한다. 보통 편도라 통칭하지만, 세부적으로는 혀 안쪽에 위치한 편도와 목젖 양 옆에 튀어나온 구개편도, 입천장의 인두편도로 나눈다. 편도에는 '편도음와'라고 불리는 작고 깊은 구멍이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삼킬 때 이 구멍 안으로 찌꺼기가 낄 수 있다. 이로 인해 찌꺼기가 쌓이면서 결석을 형성한다.

편도결석은 다른 결석보다 말랑말랑한 편이다. 보통 0.5mm 정도 크기이며, 연한 노란색의 밥풀 모양이다. 간혹 1.5cm가 넘는 거대결석도 있다.


편도결석이 생기면 자신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입 냄새가 난다.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목이 간지럽고 아프기도 하다. 가래를 뱉거나 기침할 때, 구역질이 날 때 결석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편도결석은 주로 만성편도염에 잘 걸리는 사람,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염증 때문에 편도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다 보면 편도음와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바깥쪽에 있는 편도결석은 입을 '아'하고 벌렸을 때 흰색 이물질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것을 젓가락이나 면봉으로 빼내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금물이다. 결석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제거하기는 쉽지 않으면서, 꺼내려는 과정에서 구강 내부나 편도가 긁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상이 느껴지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구강검진과 인후두내시경 검사로 결석인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편도결석으로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후두내시경을 보면서 기계로 결석을 빨아들이거나 결석을 압출하는 치료를 한다. 입안 깊숙하게 기기를 넣을 경우 구역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국소마취를 하기도 한다.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계속 생긴다면 편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