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외의 입 냄새 원인, 고혈압약·당뇨병… 왜 냄새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13 17:30
신 음식 먹는 게 도움
이를 열심히 닦아도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입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해서 이만 닦아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의외의 원인들을 알아본다.
◇고혈압약, 침 분비 줄여 입 냄새 유발
고혈압약(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등)을 먹으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려 수분 섭취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지면서 침이 잘 안나오기 때문이다.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고혈압 약은 성분과 큰 관계 없이 대부분 침 분비를 줄인다고 말한다. 항우울제 중에서 '이미프라민' 성분의 1세대 우울증 약도 입을 마르게 해 입 냄새를 유발한다. 침의 생산을 촉진하는 아세틸콜린이 침샘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향이 나는 껌으로 입 냄새를 막아보려는 사람도 있는데, 설탕이 든 껌은 오히려 충치를 유발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이 든 구강세척액도 주의해야 한다. 구강세척액은 일시적으로 입 안을 개운하게 하며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이 든 제품을 자주 쓰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오히려 입 냄새가 심해질 위험이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아세톤향의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병합병증인 케톤산혈증이 있으면 혈액 속에 케톤산 물질이 다량으로 생성되는데, 케톤산에서 과일향이나 아세톤향이 나기 때문이다. 한편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나면 간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간질환이 있으면 체내 노폐물이 잘 해독되지 않아서다. 소화불량이나 역류성식도질환이 있으면 음식물 썩는 냄새가 입에서 날 수 있다. 위장 내 출혈이 있으면 입에서 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침 분비 늘리는 레몬, 녹차 섭취 도움
입 냄새가 심하면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평소 침 분비를 늘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레몬=레몬 속 비타민C와 구연산이 신맛을 내는데, 신맛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량을 늘린다. 식사 후 레몬 한 조각을 먹으면 레몬의 살균작용으로 가글한 효과도 볼 수 있다.
▷녹차=녹차에는 항균, 항암, 항바이러스, 탈취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다. 카테킨과 에피카테킨이 대표적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치아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특히 술 마실 때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이때 녹찻잎을 씹으면 구취가 없어지고 숙취 해소 효과도 볼 수 있다.
▷김=김에는 항산화 성분인 피코시안이 많이 들었다. 입 냄새 원인인 트리멘틸아민이나 메틸머르캅탄 같은 성분의 분해를 돕는다. 또한 김에 많은 식이섬유는 치아에 붙은 찌꺼기를 씻어내기도 한다.
▷깻잎=깻잎에 든 페릴라알데히드나 페릴케톤 등의 성분이 구취의 역한 냄새를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자신의 입 냄새를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침에 일어난 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쉬어 컵 안 냄새를 직접 맡는 것이다. 손을 청결히 한 후 손등을 핥은 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