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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색’으로 마약 증거 없앴다는 명문대생들… 다른 검사 방법 진짜 없을까?
이해림 기자
입력 2024/08/06 20:30
‘탈색’은 마약 투약 증거 인멸의 대명사다. 그러나 머리카락 검사 말고도 투약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많다.
마약류 검사는 크게 소변검사와 모발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간이시약 검사’라고도 불리는 소변검사는 약물이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암페타민류, 메스암페타민류, 코카인, MDMA 등이 따로 검출되며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다만, 투약한 지 1주일 이상 지난 마약은 검출되지 않는다. 마약 성분이 혈액에서는 하루, 소변에서는 1주일 정도만 머물기 때문이다.
더 과거의 마약 투약 이력을 알려면 모발 검사를 해야 한다. 모발 검사는 마약 성분이 모세혈관을 타고 털 뿌리인 모근에 흡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흡수된 성분은 각질화 과정을 거쳐 털과 함께 굳어진다. 이러한 모발을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확인하면 1피코(1조분의 1)단위의 분자량까지 검출할 수 있다. 모발은 통상 한 달에 1cm씩 자라므로 3~4cm의 모발로 최근 3개월간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다른 체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19년 배우 박유천도 모발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다리털에 남아있던 약물 성분이 검출돼 덜미를 잡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