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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월에도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극소수만 지원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추가 모집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 전체 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1.4%)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4명 지원자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이다. 의사들은 전문의가 되려면 통상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4년 등 전공의 수련을 마친 뒤 시험을 봐야 한다.

전체 지원자 104명 중 45명(43.4%)은 ‘빅5’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몰렸다.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 상당수는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이탈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행정 처분을 철회했다. 또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으로 다른 병원에 지원하는 게 불가능했던 기존 제한 사항을 완화하는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원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소규모지만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모집 규모를 늘린 것이다. 


그럼에도 지원 규모가 적자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상세 일정은 8월 초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종료됐지만 예상대로 지원율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갈라치기, 행정 명령 철회, 수련 특혜 등 당근책은 전공의들에게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꾸준히 주장했듯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상당수는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해외 진출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사직 전공의들의 생계나 진로 등 다양한 문제를 전폭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진로지원 TF’를 구성해 과별 특성을 고려한 진로 지원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