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환

안면마비 발병 늘었다… ‘이 바이러스’ 때문?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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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후 안면마비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다기관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안면마비는 신경 기능 이상으로 얼굴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벨마비나 람세이헌트증후군이 대표적인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만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초기 증상으로 안면마비를 겪은 사례가 보고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안면마비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이세아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과 안면마비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 5개 대학병원에서 안면마비로 진료 받은 환자 943명을 코로나19 이전(2017~2019년)과 이후(2020~2022년)로 나눠 발병률과 회복률, 재발률을 비교‧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벨마비 발병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75.3%에서 이후 83.6%로 약 8.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회복률은 88.2%에서 73.9%로 하락했으며, 재발률은 2.9%에서 7.5%로 증가했다. 벨마비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세에서 53세로 높아졌고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 비율은 8.5%에서 24.2%로 증가해 당뇨병을 앓는 고령 환자의 벨마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람세이헌트증후군 환자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이종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예방접종이 안면마비 발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향후 코로나19와 안면마비 간 연관성과 병리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종대·이세아 교수 외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곽민영‧김진 교수, 이화여대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준희 교수,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범조 교수,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김상훈 교수 등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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