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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는 안전한 시술? 발음이상·안면마비 등 부작용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7/05/19 08:00
사람들에게 미용 목적으로 많이 알려진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시술. 다른 미용시술·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고 시술 과정이 간편해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보톡스 시술에도 부작용이 있다.
이주연 독자(서울시 도봉구 창동)
보톡스 주사,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해요
1. 보톡스 알아보기
보톡스는 원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정확한 명칭은 ‘보툴리눔 톡신’으로,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보톨리눔(Clostridium Botulinim)이란 박테리아가 만드는 독소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기도 하다. 그런데 근육에 이 독소를 주사하면 근육이 마비된다. 비정상적인 근육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발달한 근육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제약회사는 보톨리눔 톡신의 성질을 이용해 198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톨리눔 톡신을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허가받았다. 이후 보톡스란 단어는 보톨리눔 톡신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됐다. 주름 제거나 사각턱 완화처럼 미용 목적 외에 다한증이나 턱관절에서 ‘딱’ 하는 소리와 통증이 생기는 악관절질환, 과민성방광, 안면경련 등에 효과가 있다.
2. 부작용
1 발음장애
보톡스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는 턱이다. 사각턱 축소를 위해 시술하는 경우다. 그런데 과용량을 사용하거나 시술자의 경험 부족으로 부적절한 위치에 주사하게 되면 씹는 근육뿐 아니라, 다른 안면근육도 보톡스로 마비된다. 말하는 데 쓰이는 근육이 마비되면 보톡스 주사 후 발음이 잘 안 된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연환 교수는 “턱 보톡스를 맞은 뒤 외국어 발음이 이상해지거나, 말할 때 발음이 평소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과도한 용량을 사용하거나 주사 부위가 잘못된 경우, 보톡스 주사 후 관리 방법이 잘못되었을 때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톡스 주사를 맞은 뒤에는 해당 부위를 문지르면 안 된다. 보톡스가 주사한 부위 외에 다른 예상하지 못한 부위로 퍼지면서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보톡스는 근육을 일시적으로만 마비시키므로, 이러한 부작용은 3~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2 내성
보톡스는 내성이 생기는 의약품이다. 우리 몸이 보톡스의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맞서 싸우는 항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내성이 생기면 보톡스 시술을 받아도 효과가 없거나 약하다. 높은 용량으로 자주 맞을수록 내성이 잘 생긴다. 3개월 내 300U(Unit, 1병 분량이 100U다) 이상 보톡스를 투여받으면 내성 위험이 높아지므로, 보톡스는 한 번 시술할 때 100U 이하로 하고 재투여 기간은 3~6개월 이상으로 하는 게 좋다. 보톡스를 맞는 사람 의 7%가량이 내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3 안면마비
얼굴에는 혈관이나 신경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어, 보톡스를 주사했을 때 신경 이상으로 안면마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연환 교수는 “얼굴 한쪽에만 경련이 왔을 때 치료법으로 보톡스를 사용하는데, 이때 뇌에서 보상작용으로 경련이 없던 다른 쪽에 경련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때는 보상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련이 없는 쪽에 저용량 보톡스를 미리 주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굵은 종아리를 가늘게 만들기 위한 ‘종아리 보톡스’ 시술을 받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종아리는 턱·이마보다 피부와 지방층이 두꺼워 정확히 시술하기 어렵고, 한 번 맞을 때 많은 양의 보톡스를 넣어야 해서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크다. 종아리 보톡스는 장딴지에 위치한 비복근(다리를 굽히는데 필요한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한다. 그러나 용량이 과도하면 비복근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일시적으로 걸음걸이가 이상해질 수 있다. 또한 종아리근육에 보톡스 성분이 균일하게 들어가지 않으면 모양이 울퉁불퉁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