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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톡하고"… 봉선화 연정 부른 현철 별세, 길었던 투병 원인은?
이해나 기자
입력 2024/07/16 09:42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라는 가사로 유명한 노래 '봉선화 연정'을 부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82)이 15일 별세했다. 16일 과거 고인의 매니저로 함께 일한 정원수 작곡가는 '현철이 15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에서 지병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의 히트곡으로 'KBS 가요대상' 영예를 2년 연속 품에 안은 인기 가수였다. 하지만 2020년대부턴 가요 무대와 방송 활동 대부분을 멈췄다. 뇌경색과 경추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탓으로 전해졌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인은 수년 전부턴 'KBS 전국 노래자랑'에 다수 출연하며 각별한 연을 맺은 고(故) 송해, 가수 현미의 장례식도 함께 하지 못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한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1남 1녀가 있다.
현철을 괴롭힌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는 병이다. 뇌경색이 생긴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팔이나 다리 움직임, 언어 등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진다.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서는 4.5시간 내 치료가 필수다. 문제가 생긴 뇌세포가 주변의 건강한 혈관의 도움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뇌경색의 원인은 혈관이나 심장이 병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뇌경색은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로 이어지는 중증 단계에 앞서 가볍지만 분명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미니 뇌졸중이라 부른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일과성뇌허혈발작'이다.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 풀리는 것인데, 미니 뇌졸중이 나타났을 때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표정이 일그러거나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평소와 다른 느낌의 두통·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은 24시간 내에 사라진다. 일과성뇌허혈발작을 겪은 환자의 20~30%는 3달 내 뇌졸중을 겪는다. 문제가 되는 혈관은 언제든지 또 막힐 수 있다는 의미다.
뇌경색 치료 후에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재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흡연자가 뇌경색 등 뇌졸중을 겪으면 후유증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 규슈대 연구팀이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 1만8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졸중 발병 당시 흡연자였던 사람들은 비흡연자보다 3개월 후 합병증으로 인한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29% 더 높았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48% 더 높았고, 일상생활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살아갈 확률이 최대 53%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