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위생 관리에 좋다는 비데, ‘이렇게’ 사용하다간 항문 찢어질 수도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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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수압이 강한 물로 반복적으로 항문을 세척할 경우 항문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이 벗겨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문의 위생 관리를 위해서 비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비데를 잘못 사용할 경우에 항문을 자극하고 치질과 같은 항문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데를 사용할 때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받기 위해 물 온도를 낮추고 수압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차갑고 수압이 강한 물로 반복적으로 항문을 세척할 경우 항문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이 벗겨질 수 있다. 항문의 기름막은 항문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부드러운 변 배출을 돕는다. 기름막이 벗겨지면 항문 부위가 거칠어지고 항문 표면이 건조하고 가려워지는 항문소양증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질 등이 생길 수 있다. 기름막이 손상되면 항문 표면이 외부 물질에 노출돼 세균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특히 치질이나 치핵 등 항문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할 경우 항문에 경련이 발생하고 치핵 주변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변비에 따른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에 의해 괄약근이 자극을 받아 출혈‧통증이 심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비데를 사용할 때는 따뜻한 온도의 물을 중간 이하의 수압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연구에 따르면, 비데를 섭씨 38도 정도의 온수로 중간 이하의 압력으로 사용하면 항문압이 15~20% 감소했다. 비데 물줄기는 일직선 형태보다 넓게 퍼지는 형태가 항문압 감소에 효과적이었다. 항문압이 낮아지면 항문 괄약근이 이완돼 혈액순환을 돕고, 항문 통증을 완화한다. 비데는 하루 1~2회 이내로 쓰고, 한 번 사용할 때 3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한편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역시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그 자체로 항문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항문의 모세혈관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높아져 혈액이 몰려, 치핵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변기에 앉아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피하고 배변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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