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비데가 치질을‥변비 환자, 5년간 30%나 늘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현대인의 대장·항문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배변 활동은 기본 욕구 중 하나이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끄럽게 여겨 병을 키우는 사람 또한 많다.

지난해 변비 환자는 57만여 명으로 최근 5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치핵 수술 환자는 23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2위에 올랐다.

대장·항문질환이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과 배변습관, 과로와 과음,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연관이 깊다. 변비가 치질을 유발하기도 하며, 치질이 또다시 변비의 원인 되는 등 변비와 치질은 악순환을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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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변비는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고 정상적으로 배변되지 않는 증상으로, ▷배변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변비는 치질, 치열, 대장염, 대장 종양, 내분비질환, 임신 및 월경 등 특정 원인질환이나 약제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그 외 대장 통과시간 지연, 골반저 기능이상,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흔히 치질이라고 통칭하는 치핵은 항문질환의 60~70%를 차지하는 질병으로 항문 안쪽 혈관들이 뭉쳐서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으로 불필요한 조직이 늘어나서 생기는 증상이다. 치핵은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진 생활패턴, 변비 등 잘못된 배변습관 등이 원인이 되어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변비와 치질은 젊은 여성층에서 발병 빈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송도병원의 지난해 변비 진료인원 현황 분석 결과, 20~40대의 젊은 연령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최고 4.9배까지 변비환자가 많았다. 치질 역시 20~40대의 젊은 여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여성 환자의 60%에 달한다.

젊은 여성층에서 변비와 치질이 많은 이유는 임신, 출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여성이 대장항문질환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고,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과 스마트폰 등 다른 것을 하면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배변습관, 운동량이 적은 여성 사무직 종사자의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장항문전문병원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전문의는 “단순한 변비나 치질로 오인해 이를 방치하면 직장류, 직장중첩, 직장 탈출 같은 큰 병을 키울 수 있다”며 “작은 증상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질과 변비 Q&A
1.대장항문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하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치핵이라고 한다. 치핵은 항문질환의 50~60%,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는 20%,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은 15~20%로 치질관련 질환이 전체 항문질환의 95%를 차지한다. 그 외 항문이 가려운 증상과 최근 증가추세인 항문성병 등이 나머지 5%를 차지한다. 

2.치질의 증상은?
대변을 본 후 항문이 불편하거나 뭔가가 만져지는 경우, 변을 보고 20~30분 후에야 항문이 편해지는 경우 등은 대부분 항문이 뒤집어져 치질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이다. 치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배변시 새빨간 색의 피가 나온다면 이 역시 치질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은 1기부터 4기로 구분되는데, 1기는 다른 증상 없이 대변 볼 때 피가 나는 정도, 2기는 대변 볼 때 무언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일어서면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정도, 이때도 출혈이 있을 수 있다. 3기는 대변볼 때 무언가 나오는데 일어나도 안 들어가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정도. 4기는 밀어 넣어도 다시 나오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3~4기부터는 수술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 수술 후에는 2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에 불편없이 지낼 수 있다.

3.치질 수술의 재발률은?
치질은 재발할 확률이 거의 없다. 단 수술 전부터 20~30분 이상 화장실에 앉아있는 배변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수술 후에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다시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바른 배변습관에 신경을 쓴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 특히 여자들은 분만시 난산에 의해 항문으로 가는 괄약근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치질 뿐 아니라 직장까지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장항문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4.장시간 앉아있는 것과 치질의 상관관계?
직장인, 운전하는 사람 등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엉덩이 높이나 입 높이가 같기 때문에 항문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복압이 항상 항문에 걸리게 된다. 앉아서 일하는 직업,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이런 이유로 치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

푹신한 의자를 피하고, 한 두시간 앉아 있다가도 간단한 체조로 엉덩이의 울혈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5.치질 수술의 통증과 비용
흔히 치질 수술은 아프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항문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치핵 조직을 꼭 떼어낼 만큼만 떼어내면 크게 아프지 않다. 마취방법이나 약물 등이 많이 발달되어 수술의 통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치질 수술 비용은 수술환자가 사용하는 병실, 특진의 진단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의료보험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인실 기준으로 전문병원의 경우 20~30만원대 이다.

6.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치질에 도움이 되나?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치질을 치료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신임하기 어렵다.

7.비데 사용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나?
항문을 청결히 하는 것은 치질이 있더라도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항문 청결과 치질이 꼭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배에 힘을 주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8.방귀와 치질의 상관관계?
방귀냄새가 지독한 것은 먹는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이상발효가 되어 생기는 것으로, 변비나 치질과 크게 연관은 없다. 다만 방귀가 자주 나와 불편하다면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9.따듯한 물 좌욕은 치질에 도움이 되나?
항문 압력이 높은 사람들은 따뜻한 물 좌욕을 통해 압력을 낮춘다는 의미가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치질을 만들 수도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한다고 치핵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10.변비에 좋은 음식은?
고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변이 나올게 별로 없다. 섬유질이 많은 야채 종류가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과일 종류 중에서는 단단한 과일일수록 섬유질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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