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피부 전체 '비늘'로 뒤덮이고, 시력 잃기도… '블라우 증후군' 뭐길래?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5/31 07:15
[세상에 이런 병이?]
염증은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재빠르게 발현하는 면역 기제를 말한다. 그런데, 온몸에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뒤집어져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블라우 증후군(Blau Syndrome)’에 대해 알아본다.
블라우 증후군은 피부, 관절, 눈 등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은 태어나자마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4~5세부터 증상을 겪기 시작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관절염, 피부 발진 등을 겪는다. 보통 피부염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데, 지속적인 발진으로 인해 피부밑에 딱딱한 결절이나 비늘이 생기게 된다. 피부 발진은 여러 신체 부위에서 발견되며, 주로 팔·다리·가슴에서 나타난다.
블라우 증후군은 NOD2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NOD2 유전자는 NOD2 단백질을 만드는데, NOD2 단백질은 선천면역 활성화 등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NOD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블라우 증후군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부모 중 한쪽의 결함유전자를 받아도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드물게 가족력 없이 발병하기도 한다. 블라우 증후군은 매우 희귀해서 신생아 100만 명 중 1명 미만으로 발병한다.
블라우 증후군은 아직 완치법이 없다.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하다면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면역억제제도 함께 처방해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억제하는 편이다. 이외에도 관절염이나 포도막염이 있다면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블라우 증후군은 유전질환이어서 예방할 수 없다. 게다가 산전 검사로도 아직 NOD2 유전자의 변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만약 아이가 블라우 증후군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블라우 증후군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장 속도가 늦춰지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