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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고기' 피자도 나와…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대체육이 뜬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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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단뱀고기./사진=페이스북 캡처
"뱀고기 피자 주세요" 말도 안 될 것 같은 뱀고기와 피자 조합. 실은 이미 지난해 홍콩 피자헛에서 판매한 메뉴다. 곧 전 세계에서 맛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뱀고기가 매우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효율 끝판왕 뱀고기, 미래 식품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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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비단뱀./사진=뉴사이언티스트 홈페이지 캡처
소, 돼지 말고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기후변화로 축산업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산업은 기후위기를 가속하기까지 해, 단백질 공급원 찾기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뱀'이 대체육 후보군에 올랐다. 호주 시드니 매콰리대 연구팀 연구 결과 뱀은 적은 먹이로도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가, 전체 몸무게의 82%를 식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태국과 베트남 농장에서 사육되는 비단뱀 4601마리를 1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단뱀은 돼지, 소, 가금류 등 기존 가축보다 먹이를 자주 먹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양 대비 먹이 소비량 비율이 소는 10, 돼지는 6, 닭은 2.8, 연어는 1.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비단뱀은 1.2로 효율이 매우 높았다. 또 20~127일 먹이를 주지 않아도 하루 체중 감소량이 평균 0.004%에 불과했고, 먹이를 주면 다시 빠르게 회복했다. 사료가 무게로 전환되는 사료전환율도 다른 가축보다 높고, 먹이 종류에 따른 차이도 크게 없었다. 뱀이 변온동물이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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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판매된 뱀 피자(왼쪽)와 뱀 수프./사진=피자헛 홈페이지,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뱀고기, 닭고기 맛 나… 영양성분은 고단백 저지방
곤충 등 다른 단백질원 후보보다 소비자가 받아들이기도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남아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많은 사람이 먹는 식품인 데다, 뱀과 비슷한 뱀장어 등을 먹는 국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인도, 태국, 베트남 등에서는 식육 목적으로 뱀을 사육하고 있는 곳이 있을 정도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피자 체인점 피자헛이 홍콩점에서 지역 정서를 반영해 뱀고기를 올린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잘게 자른 중국 구렁이, 우산뱀, 흰색 줄무늬 뱀 고기를 목이버섯, 햄 등과 함께 토핑으로 피자에 올렸다.


뱀고기는 맛과 영양성분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연구에 참여한 매콰리대 다니엘 나투시 박사는 "연구 기간 뱀으로 만든 바비큐 꼬치, 육포, 카레 등의 음식을 먹었다"며 "뱀고기 맛은 닭고기와 비슷한데 좀 더 감칠맛이 난다"고 했다. 이어 "뱀은 팔다리가 없어 도축하고 필렛(Fillet)를 만드는 과정도 더 쉽다"고 했다. 뱀고기 피자를 시식했던 CNN 기자도 "뱀고기 식감은 마른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뱀고기 열량은 100g당 108kcal로, 300~400kcal에 육박하는 소고기보다 훨씬 적다. 단백질 함량은 22.5g에 달하고 지방은 2g에 불과하다(호주 식품데이터베이스 CalorieKing). 닭가슴살과 열량(106kcal),  단백질(23g) 함량 모두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