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환절기에만 찾아오는 불청객? 방치하단 천식 유발한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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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민망스러운 상황이 빈번하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항원과 관련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 아니라면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환자 수가 급증하는데 방치했다간 천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이다. 흔히 축농증이라 알려진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이라는 용어가 사용될 정도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천식이 동반될 확률은 20~50%로 보고된다. 반대로 천식이 있는 환자에서 비염이 동반될 확률은 70~90%다. 비염과 천식이 동반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다. 비염 환자가 막힌 코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면 이물질이나 찬 공기가 바로 폐로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하거나 비염으로 생긴 염증 세포와 관련 물질들이 폐로 넘어가서 천식을 유발한다는 것 등이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꼴로 천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듯이,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되어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고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부비동염은 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진단은 병력청취와 비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이뤄지며 필요하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 혹은 부비동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원인 항원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도움될 수 있다.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급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기적 항생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 만성이라면 약물치료, 비강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적용과 생물학제제를 병용함으로써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높이고, 재수술의 빈도는 낮추고 있다.

민진영 교수는 “대부분 코 안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거나 이로 인한 회복 기간 혹은 흉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수술 전과 후에는 호흡기 감염에 주의하고 비강세척, 비강내 분무제 등을 잘 병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