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미국 20대 女, ‘물 알레르기’로 씻지도 못해… 생활은 어떻게?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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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는 로렌 몬테푸스코(22)는 12살부터 수성 알레르기를 겪었다./사진=로렌 몬테푸스코 SNS
미국 20대 여성이 물 알레르기가 있어 씻지 못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렌 몬테푸스코(22)는 12살부터 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당시 로렌은 피부에 물이 닿으면 따가운 느낌을 받았다. 증상이 지속하자, 그는 3년 뒤 병원을 방문했고, ‘수성 알레르기’를 진단받았다. 수성 알레르기 때문에 로렌은 물에 닿기만 하면 극심한 가려움을 겪으며, 1시간 동안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그는 “피부 깊숙이에서부터 가려움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참아야 하지만, 너무 긁고 싶어서 일부러 스스로 할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로렌은 “현재 치료법이 없어서 증상을 최대한 줄이는 게 최선”이라며 “물을 적신 수건으로 씻어보려 했는데, 이마저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이젠 드라이 샴푸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로렌이 겪는 알레르기는 어떤 증상을 일으킬까?

수성 알레르기는 땀, 눈물 등을 포함해 모든 수분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희귀 알레르기다. 환자들은 수분의 온도와 상관없이 잠깐이라도 수분에 노출되면 몇 분 이내에 증상을 겪는다. 주로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거나 발진이 생긴다. 그리고 수분을 제거하면 증상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이 지났을 때 사라지기 시작한다. 수성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은 물을 마실 때도 입술이 붓거나 입 주변에 발진이 생긴다.


수성 알레르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기전과 동일하게 피부 속 비만세포(mast cell)가 수분에 의해 자극받으면서 히스타민을 분비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이 히스타민 분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알레르기는 매우 희귀해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수성 알레르기는 아직 완치법이 없다.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피부가 붓거나 따가울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알레르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광선치료법을 병행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광선치료법은 피부 제일 윗부분을 두껍게 해 수분이 피부 깊숙이까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광선치료법은 오히려 피부암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수성 알레르기 예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테사처럼 수분 노출이 최소화된 생활을 해야 한다. 수분이 적은 음식을 먹고, 물 대신 우유를 마시는 식이다. 우유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아 물을 마시는 것보다 수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자극이 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