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물에 닿으면 라이터로 지지는 느낌” 샤워도 제대로 못 해… ‘희귀 알레르기’ 때문?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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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알레르기가 있다는 켄달 브라이스 사진과 수성 알레르기 때문에 붉어진 허벅지 사진.​/사진=뉴욕 포스트
영국 20대 여성이 물에 알레르기가 있어 샤워하거나 비를 맞으면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켄달 브라이스(25)는 15세 때 수성 알레르기(물 알레르기)를 진단받았다. 10년 동안 그는 여러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아직 증상을 제대로 대처할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브라이스는 “사워할 때 물에 닿으면 마치 누군가가 라이터를 내 피부에 대서 지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며 “물을 마실 때조차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에 맞는 건 당연히 고통스럽고, 습한 날씨조차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며 “내 생활은 말 그대로 날씨에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증상이 악화했다는 브라이스는 “내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서 치료법을 알고 있거나 제시해줄 수 있는 의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켄달 브라이스가 겪고 있는 수성 알레르기는 땀, 눈물 등을 포함해 모든 수분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희귀 알레르기다. 환자들은 수분의 온도와 상관없이 잠깐이라도 수분에 노출되면 몇 분 이내에 증상을 겪는다. 주로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거나 발진이 생긴다. 그리고 수분을 제거하면 증상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이 지났을 때 사라지기 시작한다. 수성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은 물을 마실 때도 입술이 붓거나 입 주변에 발진이 생긴다.


수성 알레르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기전과 동일하게 피부 속 비만세포(mast cell)가 수분에 의해 자극받으면서 히스타민을 분비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이 히스타민 분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알레르기는 매우 희귀해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수성 알레르기는 아직 완치법이 없다.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피부가 붓거나 따가울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알레르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광선치료법을 병행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광선치료법은 피부 제일 윗부분을 두껍게 해 수분이 피부 깊숙이까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광선치료법은 오히려 피부암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수성 알레르기 예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수분 노출이 최소화된 생활을 해야 한다. 수분이 적은 음식을 먹고, 물 대신 우유를 마시는 식이다. 우유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아 물을 마시는 것보다 수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자극이 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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