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사람들은 왜 이별 후 머리를 자르는 걸까? [별별심리]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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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 변화가 있을 때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외부 환경을 통해 바꿔보려는 심리 때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은 이별을 하거나 심경에 변화가 오면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염색으로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방송인 강남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심경 변화로 삭발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들이 심경 변화가 왔을 때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심리적인 이유가 뭘까?

자신의 심경 변화를 외부 환경을 통해 바꿔보려는 심리 때문일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사람들은 원하는 게 잘 안 되거나 실망 혹은 절망을 했을 때 환경을 바꿔보려고 하는 심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경 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데, 그 중 가장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곽금주 교수는 “외적인 변화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자신의 어떠한 믿음이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적 변화를 통해 더 이상은 실패를 경험했던 과거의 내가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보상 심리가 원인일 수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스타일 변화는 실망이나 절망의 심리를 다른 것으로 보상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별 후 안 하던 쇼핑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만 내적 변화를 외적 변화로 해결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곽금주 교수는 “외적인 변화에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되면 순간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도리어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줬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나 지나친 소비로 인해 후회가 남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외적인 변화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게 좋다. 곽금주 교수 역시 “결국엔 내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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