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걱정 많은 고령 산모, '착상 전 유전 검사'가 필수?
신은진 기자 | 도움말=차의과대학 산부인과 이학천 교수,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
입력 2024/02/13 19:00
◇40세 이상·반복 유산 등 검사 필요한 경우 따로 있어
의학적으로 고령 산모(35세 이상)라고 해서 무조건 착상 전 유전 검사(PGT-A)가 필수는 아니다. 권장 대상은 40세 이상과 40세 이하라도 습관성(반복적) 유산 경험이 있거나 착상 실패 반복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다.
40세 이상의 경우, PGT-A의 효과가 가장 좋다. 40세 이상에서 PGT-A를 시도했을 때 임신율은 58% 이상이나, 하지 않는 경우 임신율은 26% 수준이다. 유산율의 차이는 더 크다. PGT-A를 시행하지 않으면 유산율이 45%, 시행하면 15% 수준으로 감소한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유산과 착상 실패 반복되는 경우는 염색체 이상이 유산의 원인일 확률이 높아, 정상 배아를 선택해 이식하는 PGT-A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외에도 건강상태 등에 따라 PGT-A의 필요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35세 이상인데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임신 전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 유무를 살피고,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간 질환 등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만성질환은 유산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또한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해 태아의 정상적인 발달을 도와야 한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한다.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어 영양제로 보충하는 게 좋다.
배우자의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다. 유럽난임학회 등에 따르면, 남편의 생활습관은 유산에 큰 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를 통해 남편의 생활습관, 음주 흡연, 운동 여부가 습관성 유산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연, 금주, 적절한 식습관 관리와 운동 등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