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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진 눈매 고민이어도… ‘이런 사람’은 눈썹·아이라인 문신 안 돼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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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인 문신을 하고 나면 눈의 기름샘이 손상돼 눈이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안구건조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눈썹과 속눈썹 숱이 줄어든다. 또렷한 인상을 되찾고 싶어 눈썹·아이라인 문신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부에 염료를 주입하는 문신 특성상 눈썹·아이라인 문신을 무작정 했다간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눈썹 문신은 문신 기계 바늘에 염료를 묻히고, 눈썹 피부층에 염료를 주입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문신에 들어가는 염료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문신한 부위 주변이 부어오르거나 가렵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할 수 있다. 단, 알레르기 반응이 늘 곧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눈썹은 염료 알레르기 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는 ‘지연성 과민반응’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술 후 2주간은 지켜봐야 한다. 혹시라도 모를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고 싶다면 문신 전에 알레르기 유무나 피부 민감도를 검사받는 게 좋다. 켈로이드성 피부인 사람은 문신 부위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올 수 있으니 문신을 삼가야 한다. 상처에 과민반응해 회복 과정에서 피부 조직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피부를 켈로이드성 피부라 한다.

눈썹 말고도 아이라인과 입술 문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나름의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이라인 문신은 기름샘이 위치한 눈 점막에 바늘로 색소를 찔러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인 마이봄샘이 소실되기라도 하면 눈물 막의 지질 층이 얇아질 수 있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눈이 더 건조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이라인 문신 후 속눈썹이 잘 빠지거나, 눈꺼풀이 부분적으로 괴사하고, 눈꺼풀이 안팎으로 말리는 눈꺼풀 외반증·내반증이 생기는 사례도 드물게 있다. 그러나 아이라인 문신 후 안구건조증이 생겼다고 바로 문신을 지우면 안 된다. 지우는 과정에서 마이봄샘이 더 손상될 수 있다. 함염증 안약 등을 먼저 넣어보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구체적인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입술 문신은 입술 표피층에 붉은 염료를 넣어 색을 더하는 것이다. 립스틱이나 틴트를 바르지 않아도 입술의 생기를 유지할 수 있지만,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 입술에 단순 포진이 생길 수 있어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보균자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을 발현한다. 입술 표피층에 문신하면 입술 피부 장벽이 손상돼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포진이 생기기도 쉬워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균자지만 꼭 입술 문신을 하고 싶다면, 입술 문신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한편, 문신은 금속 바늘로 색소를 주입하는 것이므로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느 부위에 문신하든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된 시술 도구를 사용하진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위생관리가 안 된 곳에서 문신을 받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B형간염 ▲C형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포도상구균 ▲결핵균 등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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