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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넘게 들여 키 5cm 커진 남성… ‘사지 연장’ 후기 들어보니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1/17 13:19
[해외토픽]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예퍼슨 코시오(29)는 4개월 전 키를 5cm 더 키우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2억 3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냈다고 했다. 수술 전 그는 176.7cm였고, 평소 키가 콤플렉스여서 사지연장술을 결심했다. 수술 후 그의 키는 182.8cm이다. 코시오는 자신의 SNS에 “통증 때문에 수술 이후 매일 2시간밖에 못 자고 있다”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힘줄을 늘리는 수술을 곧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시오는 “언젠가는 몸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통증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그저 계속 통증을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SNS를 팔로워하는 사람 수는 1100만명이 넘는다.
치료 기간은 늘리는 길이마다 다르지만, 평균 1cm 늘일 때 1~2개월 소요된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은 “보통 6~7cm를 늘이는 편”이라며 “6~7개월은 목발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전체 회복 기간은 1년 정도”라고 말했다. 사지연장술은 많이 늘일수록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린다. 현재 국내에는 몇몇 전문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절대적 숫자는 많지 않다. 임창무 원장은 “주로 남자는 160대, 여자는 150대에서 키를 더 키우고자 수술을 결심한다”고 말했다.
키를 키우려다가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뼈가 늘어난 만큼 신경, 혈관, 근육 등이 연장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때 신경이 마비되거나 혈관에 문제가 생겨 출혈, 구획증후군(혈액 공급이 차단돼 근육과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뼈와 살이 곪는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 임창무 원장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연장되지만, 간혹 인대가 연장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때는 근막트임술을 따로 해서 연장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릎이 제대로 구부려지지 않거나 발목이 뻣뻣해지는 등 신경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 최악의 경우 아예 걷지 못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여러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서 정상인이 키가 조금 더 커지기 위해 사지연장술을 받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임창무 원장은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 부작용이 적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급적 안 하는 게 좋다”며 “거식증을 겪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하지 않다면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다리 길이가 달라 척추·골반 등에 문제가 생겼거나, 왜소증 등 질환을 앓아 사지연장술이 필요하다면 먼저 전문가와 상담하고, 꼼꼼하게 검사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