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증상

부쩍 건조해진 피부, 날씨 아닌 ‘갱년기’ 때문이라는데…

오상훈 기자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엔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피부건조증과 함께 안면홍조, 우울감, 불면증 등이 동반된다면 갱년기가 원인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피부건조증은 갱년기의 증상 중 하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준다. 콜라겐은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높여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해준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갱년기 여성은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감소된다”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피부의 콜라겐도 감소해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폐경 후 콜라겐 양이 매년 2.1%씩 꾸준히 감소해 피부 두께가 매년 1.1%씩 감소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감소에 기인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초기 피부건조증은 당기고 조이는 느낌만 들지만 심해지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탄력은 감소하고 민감도는 증가하게 된다. 가렵다고 긁다간 2차 감염에 의해 작은 외상이나 염증이 반복되는 건성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저녁시간대 심한 가려움은 수면을 방해하고 피부노화를 가속화해 악순환이 반복된다.


갱년기 피부건조증 치료의 첫 번째는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피부 관리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건조한 피부 치료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효과적으로 보습하려면, 보습제는 무색, 무취의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특정 향료나 색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아토피피부염이 있어 피부가 민감한데다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일반 보습제 대신 ‘MD 크림’ 사용이 권고된다. MD 크림은 의료기기(Medical Device, MD)로 허가받은 보습제를 일컫는 용어로, 향료나 파라벤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최대한 배제돼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피부건조증은 미온수로 10분 이내 샤워 후, 5분 이내 보습제 도포를 권유한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 때밀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 자극적인 화장품을 피하고, 피부 마찰에 의해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의류 선택에 유의한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를 가습기 사용을 통해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호르몬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안 교수는 “폐경 후 여성에게 경구호르몬대체요법을 1년간 시행한 결과, 해마다 감소한 피부탄력이 5.2% 회복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갱년기 피부가려움이 피부탄력 저하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탄력 개선을 위한 꾸준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