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70)
그러나 사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만큼 모호하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뒤따라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족부전문의로서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발이다. 최근에는 맨발걷기가 열풍이라 할 정도로 유행을 하고 있다. 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일반의 믿음이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발목과 발의 상태에 따라 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고 걷기만으로 건강해진다는 맹신은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코어'라는 말이 유행한다. 몸을 움직이기 위한 척추나 핵심 근육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발은 우리 신체를 유지하는 '코어'다. 괜히 우리 인체 면적의 2% 밖에 불과한 발에 전체의 1/4이 넘는 52개의 뼈가 모여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보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발이 신체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중요한 발목과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무릎과 같은 부위는 퇴행이 계속될 수 있지만 발목과 발의 경우는 조기치료를 통해 무거운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발목인대는 재활이나 인대봉합술을 통해, 발목 연골은 내시경 줄기세포재생술을 사용해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족부 전문의로 진료를 하다보면, 병을 방치하다가 크게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당장 큰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더 빠르고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릎과 같은 관절은 일반적으로 퇴행성, 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이 진행되어 조기치료가 좀 힘들 수 있지만 발목과 발의 질환은 조기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발목과 발이 건강해야 잘 걸을 수 있고, 이족 직립 동물인 사람은 잘 걸을 수 있을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새해에는 꼭 건강한 발목과 발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행복하고 웃음 짓는 한해를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