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이런 증상' 나타나면 감기 아니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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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반 감기와 달리 고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청진과 엑스레이 등을 통해 독감과도 빠르게 구분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감기가 흔한 일이라고는 해도 요즘처럼 독감(인플루엔자)과 폐렴까지 동시에 유행할 땐 조그마한 기침이나 미열에도 큰 걱정을 하게된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어린 아이를 둔 보호자들의 걱정이 많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일반 감기를 빠르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

◇감기보다 고열·기침·가래 훨씬 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일반 감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증상이다. 일반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열도 높게, 오래 난다. 특히 기침과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이런 증상은 독감과도 비슷하지만, 진찰을 하면 숨소리부터 독감과 폐렴은 다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성 교수는 "독감과 구별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특징은 엑스레이를 촬영하거나 청진을 했을 때 폐음이 많이 안 좋다는 것이다"며 "심한 폐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준성 교수는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고 그런 경우에는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한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며 "그러나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하다"며 "이러한 증상이 꽤 오래가면 마이코플라즈마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흡 곤란 증상 보이면 응급실-산소 치료 필요한 수준 아니면 통원치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등 약물로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 후에도 증상이 악화한다면 응급실을 가야 한다. 호흡 곤란, 청색증,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박준성 교수는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은 상급병원에서 평가를 받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중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호흡 곤란이 심해져 호흡수가 빨라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할 때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모습이 나타날 때 ▲의식이 처지거나 식사도 제대로 못 할 때 등의 모습을 보이면 중등증 이상의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고 해서 무조건 입원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박준성 교수는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의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 ▲흉수가 고여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아이의 컨디션이 심하게 안 좋고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 ▲반드시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의 중증환자가 아니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성인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성인은 아이들과 달리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이 잘 발현된다.

박준성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이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중환자실을 가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0.1% 미만에서 뇌염으로 진행할 수가 있다"며, "아이의 의식이 너무 처지거나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면, 뇌염이 있지 않은지 상급병원에 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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