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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3일, 광주 금호동에서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친모가 검거됐다. 그는 배우자와 부부싸움 후, 화가 난다는 이유로 창문을 통해 자신의 딸을 1층으로 던졌다고 알려졌다. 아파트 주민이 건물 1층에 떨어진 영아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여성을 긴급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하며 화를 통제·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동반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편도체가 느끼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발생한다. 사소한 일에도 폭발적인 분노를 표출하거나 화를 내지 못하고 지나치게 참는 사람 역시 간헐적 폭발성 장애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겉으로 감정 표출을 하지 않아도 편도체는 분노를 느끼기 때문에 전전두엽이 제어하지 못할 만큼 분노가 쌓이면 언젠가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게 된다.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려면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잠시 자리를 이동해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를 세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숫자를 세면 좌뇌가 활성화돼 감정에 관여하는 우뇌 작용을 일부 제어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감정 기복이나 충동 조절을 돕는 약물 치료, 감정 조절 훈련 치료 등이 진행된다. 감정 조절 훈련 치료는 면담을 통해 자신의 분노를 인지한 후, 행동이 아닌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이 사건을 분노조절장애에서 기인한 행동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단,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된다면 초기에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분노조절장애를 방치할 경우, 폭력성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분노조절장애 의심 증상이다. 해당 사항이 1~3개인 경우 감정 조절이 가능한 단계, 4~8개는 감정 조절 능력이 약간 부족한 단계, 9개 이상은 공격성이 강하고 분노 조절이 힘든 상태로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폭력을 행사한다.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화가 나서 중요한 일을 망친 경험이 있다.
▲분이 풀리지 않아 울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화를 낸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잘한 일을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난다.
▲성격이 급하고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잘 풀리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해 마찰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