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결혼반지 오래 끼면… ‘이 피부질환’ 생길 위험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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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오래 끼면 반지의 금속 성분이 땀에 녹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지를 오래 낀 손가락을 빼 보면, 고리 모양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고리형 발진은 주로 결혼반지나 커플링처럼 수년간 반지를 낀 손가락에 생긴다. 고리형 발진에 대해 알아본다.

고리형 발진은 크게 접촉성 피부염과 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나뉜다.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에 자극 물질이 닿았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반지 속 니켈·은·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반지를 낀 손에 땀이 나면 땀 속 염소이온에 의해 미량의 금속 성분이 녹는다. 이 성분이 피부의 각질형성세포와 면역력 세포에 자극을 줘, 피부에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금속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에게선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지를 빼지 않고 생활하다 보면 반지 아래에 비누, 로션, 먼지 등이 끼어 피부에 자극을 준다. 손에 있던 박테리아가 이들 이물질과 함께 염증을 일으키면 발진이 생길 수 있다.


고리형 발진을 예방하려면 반지와 피부 사이에 비누, 먼지, 로션 등 이물질이 끼지 않게 해야 한다. 반지 세척 업체에 맡겨 주기적으로 반지를 세척하는 게 좋다. 손가락 피부도 관리해야 한다. 땀이 많고 피부가 약한 사람, 각질층이 얇은 사람에게서 특히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산성 비누를 쓰면 피부 단백질이 제거돼 피부 보호 기능이 저하되므로 손을 씻을 때도 순한 비누를 사용하는 게 좋다. 산성도가 낮고 부드러운 비누를 선택한다.

손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5년 영국에서 진행한 습진 치료 연구에 의하면, 보습제가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습진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피부 염증과 고리형 발진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 해바라기 오일 등이 든 보습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준다. 단, 반지를 낀 채로 보습제를 바르면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지를 뺀 맨손 상태에서 발라야 한다.

이미 발진이 나타났다면 착용한 액세서리를 빼고 피부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피부에 얼음찜질하면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이 잠시 가라앉는다.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진물이 나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보통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