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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 ‘OOO증후군’ 의심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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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평소 거짓말을 자주 하고 사실인 것처럼 계속해서 이야기한다면 ‘리플리증후군’일 수 있다. 리플리증후군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의 일종으로, ‘공상허언증’이라고도 한다. 리플리증후군이라는 이름은 패트리샤 스미스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됐다. 소설 속 리플리는 습관처럼 거짓말을 해오다가 결국 거짓말을 현실로 받아들여 환상 속에서 살게 된다.

리플리증후군이 있는 사람 또한 소설 주인공 리플리처럼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단순히 거짓말을 많이 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만든 허상을 진실이라고 믿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적 성취욕은 지나치게 큰 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제한된 사람일수록 이 같은 문제를 겪기 쉽다. 간절히 바라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보니, 가상 세계를 만들어 그곳에 사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의한 결과에 두려움을 가져보지 못한 것도 리플리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리플리증후군은 현대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문제기도 하다. 경쟁의식은 갈수록 심해지지만 목표 달성은 점점 어려워져, ‘거짓된 삶’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SNS 중독’을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SNS 안에서는 자신을 행복한 일만 있고 걱정 없이 사는 사람처럼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로 남들의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고 지나치게 시기하는 사람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과 괴리감으로 인해 자아를 놓아버리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갈 위험이 있다. 이외에도 리플리증후군은 극단적인 감정 기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에게 잘 확인된다.

리플리증후군이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 또한 고려할 수 있다. 치료와 별개로 리플리증후군을 유발하는 요인들과 거리를 두는 노력도 필요하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비현실적인 목표를 정해 두진 않았는지, 보이는 모습에만 신경 써 자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등을 돌아보는 것이다. 과도한 SNS 사용은 비교의식, 박탈감, 열등감 등을 심화시키므로 치료가 필요할 땐 SNS를 잠시 내려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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