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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연기한 리플리 증후군, 실제로는 없는 질환?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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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 속 리플리 증후군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질환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 24일 처음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가 화제다. 주인공 안나(배수지 역)는 리플리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리플리증후군은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현실이라 믿어버리는 정신 상태를 일컫는다. 실제 환자가 있을까?

리플리 증후군은 정식 병명이 아니다. 그러므로 실제 환자도 없다. 유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리플리가 친구를 살해한 뒤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결국 거짓말을 현실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맷 데이먼 주연의 동명 영화(The Talented Mr. Ripley)가 유명세를 타면서 리플리 증후군도 널리 알려졌다.

의학계에서 리플리 증후군은 ‘공상허언증’으로 분류된다. 공상허언증 환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 확신하거나 일어난 일을 과장하고 왜곡해서 말한다. 망상이 병리적으로 발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공상허언증 환자는 타인에게 주목받기를 좋아하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이상이 지나치게 높고 자기 과시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허언을 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다. 답답한 현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망상을 하기도 하지만 해결책은 결국 현실에서 찾는다. 그러나 공상허언증 환자는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 자체를 해결 수단으로 활용한다. 거짓말과 망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망상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공산허언증과 망상장애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비난하면 치료로 이어지기조차 어렵다. 환자의 심적인 고통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다가가 설득해야 한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정신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입원을 할 수도 있다. 항정신증제,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약물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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