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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에 그만이라는 배 주스, 미국 코스트코까지 입점… 실제 효능은?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8/24 05:00
배는 실제로 ‘술병’에 좋다. 술을 마신 후에 설사나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도움된다. 배에 든 탄닌이란 성분은 설사를 멎게 하고,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체내 알코올을 빨리 분해해 숙취 해소에도 이롭다. 이외에도 사포닌과 루테올린 등 성분이 들어 기관지염, 기침, 가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배 ▲라임 ▲코코넛워터 ▲치즈 ▲토마토 ▲오이 순으로 숙취 해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인도 뭄바이 화학기술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다.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간, 신장, 폐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효소인 ‘알코올 디히드로겐(ADH)’와 ‘알데히드 디히드로겐(ALDH)’에 의해 제거되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 두 효소를 가장 활성화하는 식품을 찾으려 과일, 채소, 향신료, 유제품, 커피 등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배가 두각을 드러냈다.
연구팀은 숙취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황금비’도 소개했다. 65%의 배, 25%의 라임, 10%의 코코넛워터를 섞어 마시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음료는 ADH와 ALDH 효소 활동을 각각 23%, 70% 증가시켜 빠른 숙취 해소를 돕는다.
한편, 숙취를 예방하려면 술을 마시기 전부터 대비해야 한다. 음주 1~2시간 전에 뭐라도 간단히 먹는 게 좋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 있으면 몸의 알코올 흡수율이 공복 상태일 때의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음주 30분~1시간 전에 숙취해소제를 미리 먹는 방법도 있다. 알코올과 독소가 빨리 분해·배출되게 하기 위함이다. 술자리 안주로는 고단백질 음식이 좋다.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간세포 재생을 돕는다. 위에 오래 머물며 술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 뇌와 신경 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