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같은 당귀라도… 시장, 한의원 출처 따라 효능 다르다고?
이슬비 기자
입력 2023/08/09 08:30
아니다. 이름과 외형은 같아도, 어디서 샀는지에 따라 효능도 지칭어도 달라진다.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처방하고 조제하는 것은 한약재(의약품용 한약재)지만, 시장을 비롯해 홈쇼핑, 대형마트, 식품판매업소, 음식점 등 한의원이 아닌 곳에서 유통되는 것은 식품(농산물)이다.
한약재는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한약재 안전 및 품질관리 규정'에 따라 관리된다. 허가, 검사 과정이 식품보다 엄격하다. 한약재 우수의약품 제조관리(GMP) 제도를 따라 ▲한약재 유통 시설 관리 ▲약재 유효 성분 관리 ▲약재 품질 관리 ▲약재 가공·포장·제조 공정 관리 ▲위생 관리 등을 인증받은 제품만 한의원 한방병원으로 공급 가능하다. 의약품용 한약재는 일반인이 살 수 없다. 경희대 한의대 양웅모 교수는 "효능과 관련한 지표물질 검사를 진행하고, 유해물질 검사를 매 로트단위로 진행한다"며 "효능과 안전성은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방 관련 식품(농산물)은 효능과 관련 없이 말 그대로 먹어도 되는 식품인지 정도만 확인된다. 효능과 관련된 지표물질 검사는 하지 않고, 유해 물질 검사만 진행해 잔류 농약, 중금속 등이 남아있는지 확인한다. 유사한 종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오갈피나무와 비슷한 향가피가 함께 들어있는 식이다.
특정 지표 성분 함량이 들어가야만 하는 식품도 있긴 하다.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검증된 원료나 성분을 포함한 식품에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홍삼 제품이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려면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를 합해 3~80 mg를 함유해만 하는 식이다.
한약재와 건강기능식품의 차이는 목적에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게 목적으로, 한약재처럼 어떤 질병이나 증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