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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창궐한 벌레 떼에 물린 한 참가자의 다리./사진=연합뉴스 제공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지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화상벌레에 물리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발생한 잼버리 내원 환자는 총 1296명이다. 그중 벌레로 인한 환자가 383명(36.1%)으로 가장 많았다(여성가족부).

화상벌레는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를 말한다. 피부에 닿으면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화상벌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길이 6~7mm의 개미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은 주황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상벌레는 논처럼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서도 50여 년 전 전남에서 처음 출현한 바 있고, 이후에도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돼, 사실상 토착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매체의 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화상벌레는 우리나라에 이미 분포하는 종이며, 낮에는 먹이 활동을 하고 밤에는 빛에 이끌려 실내로 유입된다.


화상벌레 꼬리에는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다. 이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피부 발적과 물집이 생긴다. 페데린은 코브라 독보다 독성이 강하다. 따라서 화상 벌레를 절대로 손으로 만지면 안 되며 종이나 휴지, 파리채 등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사체도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국내에는 화상벌레 전용 퇴치약이 없지만, 모기 살충제로 어느 정도 퇴치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상벌레에 닿았다면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2~36시간 안에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곧 물집이 생긴다. 화상벌레와 접촉한 부위에는 2~3주간 피부 껍질이 벗겨지고 고통이 느껴지는 등 자극이 생길 수 있다. 만일 화상벌레와 접촉해 이미 발진이나 물집 등이 생겼다면 국소 스테로이드와 경구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을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