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약까지 없다… 소아청소년 필수약 141개 1년 이상 품절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6/20 19:00
소아청소년 전문 인력·시설 부족으로 진료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마저 장기 품절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141개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이 품절된 상태로, 이로 인해 진단조차 받지 못하거나, 병명을 알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소아청소년이 누적돼 의료계가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과 필수약 품절 실태를 밝히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20일 개최했다. 이날 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필수 의약품 수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품절약 중에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 의약품이 다수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현재 품절된 소아청소년 필수 의약품은 진단 시약부터 치료약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품절 진단 시약으로는 뇌하수체 성선자극 검사약인 '렐레팍트'가 있다. 이 약은 선천 기형이나 수술 후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확진을 위한 필수품이나 1년 이상 품절이 계속돼 치료 결정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환자가 늘어 수요가 급증한 성조숙증 치료제 대체 치료제인 '데카펩틸'과 성장 호르몬결핍증 대체 치료제 '노디트로핀 노디플레스'도 장기 품절상태다.
터너 증후군 아이의 정상 성장을 위한 필수약 '프레미나'도 품절상태다. 터너 증후군은 성염색체인 X염색체 부족으로 조기 폐경, 저신장증, 심장 질환, 골격계 이상, 자가 면역 질환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프레미나를 투약해줘야만 2차 성징 발현 등 정상적인 발현이 가능하다.
뇌전증 발작 억제 유지약인 '테파코트' 스프링클제형과 '파이콤파' 현탁액도 품절 상태다. 같은 성분인 약이 있으나, 이 제형이 아니면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약 성분이 같다고 해서 먹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뇌성 마비, 발달지연 아이들은 물약, 알약을 못 먹는 아이들이 허다한데 이 아이들은 경련하다가 죽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기본약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호흡기 약도 다수 품목이 품절 상태다. 폐렴, 천식 등 소아청소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에 사용하는 약은 물론, 항히스타민, 비충혈제거제, 진해거담제, 해열제 중 기본 의약품마저도 다수 품목이 수시로 품절되거나 장기간 품절된 채 방치돼 있다.
아동병원협회 이홍준 정책이사(김포 아이제일병원장)는 "약이 품절될 때마다 처방약을 구하기 위해 여러 약국이 전화를 돌리는 일이 잦다"며 "제조사·공급사는 수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생산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품절사태에 정부가 왜 손을 놓고 있느냐"고 말했다. 새고은 메디컬약국 박소현 약국장(약사) 역시 "약국가는 충실한 복약지도나 정확한 조제에 힘써야 할 시간에 1년 넘게 품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보호자들이 대체 우리 아이한테 어떤 약을 먹여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의약계는 소아청소년 의약품 품절 사태를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 비판하고,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최용재 부회장은 "어린이 호흡기 기본 필수약 품절 사태 역시 2000년대 초반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다"며, "기본적인 약들의 장기 품절 사태, 왜 해결을 위해 다그치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부회장은 "어린이 인구가 줄어서 기본약들의 생산에 수익성이 나지 않으면 기업은 생산할 도리가 없다"며 "못 만들면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데, 정부는 제값에 수입도 못 하게 하고 제값에 생산도 못 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수의료 의사 부족도 그래서 생긴 일이다"며,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이 힘이 없어서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들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병원약사회 박근미 소아약료분과위원장(서울아산병원 약사)이 최근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를 받은 약물은 많지 않다. 생후 1개월 이내 아이에게 사용이 허가된 약은 38개, 생후 2개월~1살 이하 아이에게 사용 가능한 약은 130개뿐이다. 청소년에 속하는 12~19세 사용이 허가된 약도 251개뿐이다.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수천만개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과 필수약 품절 실태를 밝히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20일 개최했다. 이날 협회는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필수 의약품 수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품절약 중에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 의약품이 다수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현재 품절된 소아청소년 필수 의약품은 진단 시약부터 치료약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품절 진단 시약으로는 뇌하수체 성선자극 검사약인 '렐레팍트'가 있다. 이 약은 선천 기형이나 수술 후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확진을 위한 필수품이나 1년 이상 품절이 계속돼 치료 결정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환자가 늘어 수요가 급증한 성조숙증 치료제 대체 치료제인 '데카펩틸'과 성장 호르몬결핍증 대체 치료제 '노디트로핀 노디플레스'도 장기 품절상태다.
터너 증후군 아이의 정상 성장을 위한 필수약 '프레미나'도 품절상태다. 터너 증후군은 성염색체인 X염색체 부족으로 조기 폐경, 저신장증, 심장 질환, 골격계 이상, 자가 면역 질환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프레미나를 투약해줘야만 2차 성징 발현 등 정상적인 발현이 가능하다.
뇌전증 발작 억제 유지약인 '테파코트' 스프링클제형과 '파이콤파' 현탁액도 품절 상태다. 같은 성분인 약이 있으나, 이 제형이 아니면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약 성분이 같다고 해서 먹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뇌성 마비, 발달지연 아이들은 물약, 알약을 못 먹는 아이들이 허다한데 이 아이들은 경련하다가 죽어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기본약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호흡기 약도 다수 품목이 품절 상태다. 폐렴, 천식 등 소아청소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에 사용하는 약은 물론, 항히스타민, 비충혈제거제, 진해거담제, 해열제 중 기본 의약품마저도 다수 품목이 수시로 품절되거나 장기간 품절된 채 방치돼 있다.
아동병원협회 이홍준 정책이사(김포 아이제일병원장)는 "약이 품절될 때마다 처방약을 구하기 위해 여러 약국이 전화를 돌리는 일이 잦다"며 "제조사·공급사는 수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생산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품절사태에 정부가 왜 손을 놓고 있느냐"고 말했다. 새고은 메디컬약국 박소현 약국장(약사) 역시 "약국가는 충실한 복약지도나 정확한 조제에 힘써야 할 시간에 1년 넘게 품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보호자들이 대체 우리 아이한테 어떤 약을 먹여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의약계는 소아청소년 의약품 품절 사태를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 비판하고,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최용재 부회장은 "어린이 호흡기 기본 필수약 품절 사태 역시 2000년대 초반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다"며, "기본적인 약들의 장기 품절 사태, 왜 해결을 위해 다그치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부회장은 "어린이 인구가 줄어서 기본약들의 생산에 수익성이 나지 않으면 기업은 생산할 도리가 없다"며 "못 만들면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데, 정부는 제값에 수입도 못 하게 하고 제값에 생산도 못 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수의료 의사 부족도 그래서 생긴 일이다"며,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이 힘이 없어서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들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병원약사회 박근미 소아약료분과위원장(서울아산병원 약사)이 최근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를 받은 약물은 많지 않다. 생후 1개월 이내 아이에게 사용이 허가된 약은 38개, 생후 2개월~1살 이하 아이에게 사용 가능한 약은 130개뿐이다. 청소년에 속하는 12~19세 사용이 허가된 약도 251개뿐이다.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수천만개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