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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미토콘드리아를 알아야 막는다?

이지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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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없음/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사증후군이란 말 참 어렵다. ‘증후군’이란 말은 여러 가지 증세가 함께 나타난 상태를 뜻한다. ‘군(群)’은 어떤 것들이 무리 짓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대사’는 생명체가 몸 밖에서 끌어들인 영양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생체 성분과 생명 물질(호르몬 등등) 그리고 에너지가 ‘무언가’다. 그런데 ‘에너지’란 말에서 멈칫한다. 우리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건 미토콘드리아라는 기관이다. 그럼 대사증후군의 종착역은 미토콘드리아?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대사증후군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 이상, 비만이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모두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이다. 대사증후군은 만병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만병 자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외에 만성 콩팥병, 각종 암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의 질병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에는 너무 먼 나라의 존재다. 십수억 년 전 우리 세포 속으로 들어와 ‘공생’하게 된 어떤 세균이 미토콘드리아의 원형이라는 게 20세기 분자생물학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 없던 어떤 세균의 후손이다. 그런데 세균 출신의 이 세포 기관은 몸에 들어와 희한한 일을 한다. 영양물질을 태워(산화) 에너지 분자로 변신시킨다. 그 분자가 아데노신삼인산이고 줄여 쓰면 ATP다.


그런데 만병이면서 만병의 근원인 대사증후군은 세포 속에서 쉬지 않고 ‘열일’ 중인 미토콘드리아와 관계 있을까? 질병관리청이 대사증후군의 원인 중 첫 번째로 지목하는 게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을 대하는 우리 몸의 반응이 둔감해지는 게 인슐린 저항성이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이다. 국내 연구진이 실제 동물실험에서 미토콘드리아들을 망가뜨린 적도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

미토콘드리아는 당과 산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지만(이게 대사 활동), 그 과정에서 활성 산소의 공격에 망가지기 쉽다. 그러니까 우리 몸은 언제인지도 모를 옛날, 우리 몸으로 들어온 세균(미토콘드리아)에게 큰 빚을 지면서 유지되는 중이다. 그렇게 중요한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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